시즌 막판 힘을 내고 있는 필라델피아가 원군을 맞이한다. 두 주전 외야수들이 차례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가뜩이나 출전 시간이 적은 김현수(29·필라델피아)의 여정은 더 험난해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2일(한국시간) “에레라가 재활경기 일정에 돌입했으며, 다음 주초 메츠와의 3연전 중 돌아오는 것이 목표다. 알테어는 그보다 늦게 돌아오겠지만 많이 뒤처져 있지는 않다”고 보도했다. 두 주전 외야수의 복귀가 임박했다는 것이다.
두 선수는 나란히 햄스트링을 다쳐 10일 부상자 명단(DL)에 오른 상태다. 지난 7월 한 차례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10일 DL을 경험한 알테어는 MLB 복귀 후 통증이 재발해 8월 6일 다시 25인 로스터에서 빠졌다. 에레라 또한 지난 8월 19일 왼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DL에 등록돼 지금까지 재활을 했다.
이 중 복귀 시점이 조금 더 빠른 선수는 에레라다. 에레라는 이미 더블A 무대에서 재활경기를 소화했다. 몸 상태는 이상이 없었다. 이에 3일에는 트리플A 무대로 올라가 본격적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린다. 문제가 없다면 곧바로 복귀한다는 계획이다. 알테어 또한 재활경기 출전이 임박했다. 빠르면 다음 주말 MLB 복귀 가능성이 있다.
1991년생 동갑내기인 두 선수는 필라델피아 외야의 장기 자산들이다. 에레라는 팀의 주전 중견수, 알테어는 주전 우익수다. 올 시즌 활약도 괜찮았다. 에레라는 113경기에서 타율 2할8푼7리, 12홈런, 4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9를 기록했다. 알테어는 87경기에서 타율 2할8푼5리, 16홈런,49타점, OPS 0.894로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현수로서는 악재다. 가뜩이나 팀 내 야수 최고 유망주인 라이스 호스킨스(24)의 콜업 후 자리를 잃은 상태다. 주전 두 명이 복귀하면 상황은 불을 보듯 뻔하다. 올해 트리플A 최고 타자 중 하나이기도 한 호스킨스는 콜업 후 23경기에서 무려 11개의 홈런을 쳤다. 1.115에 이르는 OPS에 극성스럽기로 소문난 필라델피아 팬들도 흠뻑 빠졌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자리 하나는 확보한 분위기다.
반면 김현수는 이적 후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다. 25경기에서 타율 2할, 출루율 2할7푼9리에 머물고 있다. 볼티모어 시절(타율 0.232, 출루율 0.305)보다 나을 것이 없다. 무엇보다 좀처럼 장타가 터지지 않는다. 물론 로스터가 40인으로 확장된 상태라 신분에 큰 영향은 없을 공산이 크다. 다만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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