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 이하 선수로 가끔 경기에 출전했던 모재현은 정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설상가상 좀처럼 뛰어보지 못했던 최전방 원톱 공격수였다. 기회를 잡지 못했던 모재현은 제 자리로 돌아오면서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수원FC는 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챌린지 2017 28라운드 서울 이랜드와 경기서 2골을 터트린 신인 모재현의 활약으로 3-1 승리를 거뒀다.
지난 7월 10일 부산과 홈 경기서 1-0 승리 후 7경기 동안 승리가 없던 수원FC는 8경기만에 승리를 통해 승점 3점을 챙기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수원FC는 8승 10무 10패 승점 34점으로 6위에 올랐다.
조덕제 감독이 팀을 떠난 가운데 임시로 수원FC를 이끌고 있는 조종화 수석코치는 모재현에 대해 기특하다고 말했다. 조 코치는 "22세 이하 선수이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시즌 초반 출전 기회가 있었지만 특별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정말 많이 달라졌다. 프로 무대에 적응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기회를 다시 부여했고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모재현은 광주대 출신이다. 팀은 주목 받지 못했지만 그는 다양한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능력을 선보였다. 지난해 U리그 왕중왕전서 3경기에 출전해 홀로 5골을 넣고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수원FC 스카우트팀의 노력으로 수원FC에 입단했지만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그러나 직전 FC 안양과 경기서 제 몫을 충분히 해낸 모재현은 4연승 중인 서울 이랜드와 경기서 2골을 터트렸다. 선제골과 결승골이었다.
조덕제 감독 시절에는 크게 중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성실한 모습과 외국인 선수들 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전술 변화와 함께 경기에 나선 모재현은 공격수지만 수비 가담도 뛰어났다.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모재현에게 기회도 왔다. 전반 17분 선제골 상황에서 모재현은 문전에서 기회를 노렸고 이승현의 슈팅을 서울 이랜드 골키퍼 김영광이 가까스로 처내자 반대편에서 머리로 받아 넣었다.
그리고 공격 도중 팀 동료인 레이어의 발에 얼굴을 맞아 붕대를 감고 뛰었던 모재현은 후반서는 붕대도 풀었다. 다행이 지혈이 잘됐고 거리낌 없이 플레이를 선보였다.
동점골 상황에서는 측면 돌파가 잘 이뤄지는 것을 보고 문전으로 달려 들었다. 백성동이 날카롭게 돌파를 펼친 뒤 후방으로 밀어준 볼을 모재현은 침착하게 상대 수비의 견제를 이겨내고 강력한 슈팅으로 골 맛을 봤다.
모재현은 경기를 마친 뒤 관중들에게 꾸벅 인사했다. 또 코칭 스태프와 선배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데뷔골을 터트린 기쁨을 함께 나눴다. 그러나 그는 더욱 즐거운 이유는 바로 제 자리에서 경기에 나선 점이다. 모재현의 활약이 이어지며 수원FC도 반전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됐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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