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헤켄 표적등판, 승부수인가 무리수인가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9.03 05: 50

밴헤켄(38·넥센)의 잦은 등판은 어떤 결과를 낳을까.
넥센은 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 시즌 15차전에서 4-7로 패했다. 5위 넥센(65승60패1무)은 2연패에 빠졌다. 5연승을 달린 KIA(75승44패1무)는 선두를 지켰다.
시즌이 후반부로 진행되며 순위싸움이 치열하다. 각 팀들은 1~2선발투수를 기존 5일 휴식 후 등판이 아닌 4일 휴식으로 당겨쓰며 승부수를 걸고 있다. 넥센도 마찬가지다. 3일 16차전에서 던지는 밴헤켄은 8월 29일 등판 후 5일 만에 마운드에 선다.

밴헤켄은 8월 24일 두산전, 29일 SK전에 이어 3회 연속 4일 휴식 후 등판하게 됐다. 그는 SK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7승을 챙겼다. 코칭스태프는 일찌감치 밴헤켄의 KIA전 등판까지 염두에 두고 무리를 시키지 않았다.
SK전 승리하긴 했지만 밴헤켄은 “4일 쉬고 하는 등판은 개인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다. 어제는 운동을 완전히 쉬어서 더 힘들 수 있었다. 오늘 느낌이 전체적으로 괜찮아 다행이었다”면서 피로감을 호소했다.
마흔이 가까운 밴헤켄이 4일 만에 완전히 회복돼서 등판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장정석 감독은 4일 휴식 등판에 대해 “브리검은 덜 힘들어 하는데 밴헤켄은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밴헤켄은 일본야구 시절에도 5일 휴식으로 던졌다. 4일 텀의 피로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넥센은 치열하게 순위싸움을 하고 있다. 밴헤켄이 무리하는 것을 알면서도 투입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장 감독은 “이번 등판이 끝나면 다시 5일 휴식을 줄 것”이라며 밴헤켄을 아끼고 있다.
그러나 만에 하나 밴헤켄이 헥터와 붙어서 패할 경우 타격은 매우 크다. 넥센은 그 다음 경기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에이스가 무너지면 연패가 길어질 공산도 있다. 여러모로 위험부담이 있다.
장정석 감독은 “최원태도 4일 간격 등판을 고려하고 있다. 밴헤켄-브리검-최원태 세 명을 당겨 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확실한 카드 세 장을 돌려쓰면서 최대한 승수를 쌓겠다는 계산이다. 넥센의 전략이 과연 적중할 수 있을까. / jasonseo3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