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 없어 보였어요"
오랫동안 팀을 꾸려 우정을 쌓았지만 제대로 뒤통수를 맞았다. 그럼에도 멤버를 원망하기보다는 음악을 사랑해주는 팬들만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의 이름 석 자가 아닌 십센치라는 팀명을 그대로 들고 컴백했다. 권정열이 주인공이다.
3일 방송된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십센치는 메가 히트곡 '봄이 좋냐?'로 발빠르게 봄을 소환했다. 오랜만에 듣는 계절송에 관객들은 한목소리로 '떼창'을 이뤘다. 권정열도 신 나게 "멍청이들아", "바보들아"를 외쳤다.
근황을 묻는 말에 권정열은 "작년 가을에 나왔고 이후 연말을 잘 보냈다. 지난 1월부터 앨범을 준비해서 이제 나왔다"라고 답했다. 유희열은 "홀로서기를 하게 됐는데"라며 조심스럽게 질문했다. 대마초 혐의로 팀을 떠난 윤철종을 언급한 것.
권정열은 "처음엔 놀라고 당황했고 힘들었다가 이젠 괜찮다. 앨범도 잘 나왔다"라고 말했다. 유희열은 혼자가 된 권정열이 팀 이름을 그대로 걸고 컴백한 이유를 물었다. 권정열은 "둘이 꾸린 팀이었다가 어떤 일 때문에 이렇게 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십센치라는 팀이 나름 한국 음악계에서 중요한 일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제 의도와 상관없이 팀이 없어지는 건 책임감 없어 보였다. 시끄럽겠지만 잘 끌고가겠다"고 해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십센치는 지난 1일 정규 4집 앨범을 내고 신곡 '폰서트' 활동을 시작했다. 역시 십센치 권정열의 자작곡이며 이 외에 '에브리싱', '헬프', '별자리', '호텔룸' 등 8곡이 알차게 담겨 있다. 역시 '믿고 듣는' 십센치 표 음악들이다.
그래서 팬들은 안심하고 있는 셈. 멤버는 한 명으로 줄었지만 십센치의 음악은 변하지 않은 이유에서다. /comet568@osen.co.kr
[사진] '유희열의 스케치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