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첫방②] 또 재벌+출생의 비밀? 인기공식과 식상함 사이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9.03 06: 49

재벌과 흙수저 이야기, 그리고 출생의 비밀. 익숙하면서도 동시에 지루한 소재를 택한 '황금빛 내 인생'은 과연 믿고 보는 KBS 주말극으로 등극할 수 있을까.
지난 2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 1회에서는 악연 같은 첫 만남을 가진 지안(신혜선 분)과 도경(박시후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먼저 서지안은 돈도 없고 백도 없고, 운도 없는 흙수저의 대표. 해성그룹 마케팅팀 계약직은 그는 정규직으로 살아남기 위해 상사들의 궂은 심부름을 모두 해내는 동시에, 같은 계약직 직원들로부터는 "그런 것까지 하냐"는 질투까지 받아야 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인생 역전의 기회가 생겼다. 해성그룹의 상속녀인 노명희(나영희 분)가 25년 전 잃어버린 딸이 서지안 아니면 그의 동생 서지수(서은수 분)이라는 실마리가 나타난 것. 이에 '황금빛 내 인생'은 1회 만에 등장인물의 출생의 비밀을 그리며 궁금증을 높였다.
그런가 하면 박시후가 연기한 최도경은 해성그룹 외아들이자 전략기획팀 팀장으로, 너무 완벽한 탓에 회사 내 여직원들에게는 '게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를 증명하듯 업무에 있어서 능력치는 물론, 교통사고를 낸 서지안에게도 관용을 베푸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로 진정한 재벌 캐릭터를 완성했다. 
이처럼 '황금빛 내 인생'은 재벌남과 흙수저 캔디 캐릭터의 만남, 출생의 비밀까지 익숙한 이야기를 다르게 그리며 첫 방송을 마쳤다. 이 작품은 앞서 '내딸 서영이', '투윅스', '두번째 스무살' 등을 집필한 소현경 작가의 신작으로 기대치를 높였던 만큼 부담도 클 수밖에 없다.
과연 이 작품이 이러한 딜레마를 극복하고 다시 한 번 KBS 주말극의 위상을 증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황금빛 내 인생'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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