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선후배'가 무색할 정도로, 서태지와 방탄소년단은 음악 하나로 그 격차를 모두 뛰어넘었다.
2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가수 서태지 데뷔 25주년 기념공연 '롯데카드 무브;사운드트랙 vol.2 서태지 25'가 진행됐다.
이날 서태지는 데뷔 25주년 공연에 임하는 소감에 대해 "여러분이 정말 보고 싶었다. 이 순간을 정말 오래 기다렸다. 오늘 25주년이다. 여러분 덕에 25주년을 맞게 됐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서태지는 서태지와아이들 활동 당시 히트곡 무대를 꾸몄다. 방탄소년단 7명의 멤버는 각각 무대에 올라 서태지와 함께 '태지 보이스'를 결성해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슈가와 랩몬스터는 '난 알아요'에서 강렬한 랩을, 지민과 제이홉은 '이 밤이 깊어가지만', '환상 속의 그대'를 통해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뷔와 정국은 '하여가'를 통해 유려한 춤선을 선보였다. 진은 '너에게'를 통해 부드러운 보컬로 환호를 이끌어냈다.
마지막으로 방탄소년단 전 멤버가 무대에 올라 서태지와 '교실이데아'와 '컴백홈' 무대를 꾸몄다. 방탄소년단 특유의 파워풀한 퍼포먼스와 강렬한 음악색 역시 서태지의 무대와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서태지의 팬들도 방탄소년단의 등장에 아낌없는 환호성을 질렀고, 방탄소년단을 보기 위해 온 팬들 역시 서태지 노래에 떼창을 부르며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 서태지는 지민과 다정하게 안으며 무대를 꾸며준 후배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고, 방탄소년단 역시 대중음악계에 한 획을 그은 문화대통령 대선배와 함께 무대를 꾸민 뒤 "너무 좋다"라고 소리치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서태지와 방탄소년단의 합동공연은 세대를 대표하는 두 아이콘의 만남으로 공연 전부터 큰 화제와 관심을 끌었다. 그 결과는 더 할 나위 없이 성공적이었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두 가수가 20년의 격차 무색한 흠결 없는 공연을 만들어냈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서태지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