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승' 황수범 "오래 걸린 첫 승, 부모님 떠올랐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9.02 20: 42

"첫 승까지 정말 오래걸렸네요."
황수범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13차전 맞대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8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2회와 3회 각각 1실점 씩을 했지만, 148km/h의 힘있는 직구와 커브와 포크볼을 적절하게 구사하며 두산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1-2로 지고 있던 6회초 김헌곤이 극적인 투런 홈런을 날리면서 황수범의 승리 요건을 갖췄고, 백정현과 장필준이 각각 3이닝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황수범은 데뷔 첫 승을 챙겼다.
경기를 마친 뒤 황수범은 "첫 승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제일 먼저 부모님이 떠올랐고, 많은 조언을 해주신 코치님들이 떠올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지만, 스스로를 믿고 노력해온 덕분에 꿈일 것만 같던 첫 승을 이뤄냈다"고 덧붙였다.
이날 삼성과 두산은 한 점 차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그만큼 황수범도 첫 승의 순간을 간절하게 지켜봤다. 황수범은 "오늘 5회 이후에 마운드를 넘기고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설마하는 마음으로 지켜봤다. 첫 승을 이룬 지금도 실감이 나지 않지만, 이 순간까지 믿고 기다려주신 부모님과 기회를 주신 감독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