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엄마, 그리고 좋은 사람 야노 시호였다.
2일 방송된 SBS '추블리네가 떴다'에서는 이웃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딸 추사랑의 고민을 같은 눈높이에서 들어주는 야노 시호의 따뜻한 마음이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다.
추성훈을 비롯해 김동현, 강경호는 몽골씨름단과 냇가에서 운동에 매진했고, 이웃에 사는 씨름감독네 아내 토야는 이들에게 갖다줄 음식을 만들기 위해 야노 시호를 찾아왔다. 두 사람이 만들 음식은 몽골식 전통 칼국수. 몽골의 주식인 고기를 숭덩숭덩 썰던 두 사람은 이내 마음을 열고 속내를 털어놨다. 야노 시호에게 능숙한 일본어로 말을 건 토야는 알고보니 일본 홋카이도 대학에서 3년간 유학 생활을 거쳐 일본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했고, 말이 통하는 이웃을 찾은 야노 시호는 놀라워했다.
토야는 벌써 결혼 18년차에 접어드는 베테랑 주부. 게다가 토야의 첫딸이 17살이라는 걸 야노 시호는 깜짝 놀랐다.
내년에 결혼 10년차에 접어든다는 야노 시호는 18년간 결혼 생활을 유지한 비결이 뭐냐고 물었고, 토야는 "몽골에서 소개받아서 약혼하고 결혼했다"며 "좋은 사람이니까"라고 말했다. 평범한 이유지만 토야의 진심이 느껴지는 말에 야노 시호는 "나 눈물날 것 같아. 왜지? 잘 모르겠는데 눈물이 나"라고 눈물을 쏟았다. '좋은 사람'이라 18년간 함께 했다는 가장 당연한 보통의 말에 야노 시호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눈물이 난다"고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야노 시호는 눈물을 쏟은 이유에 대해 "좋은 사람이라는 말이 잘 모르겠지만 뭔가 확 와닿았다"고 말했다.
아이린과 매니큐어 놀이를 하려다 토라진 딸 추사랑을 대하는 교육 방식에서도 좋은 사람, 그리고 좋은 아내로서의 야노 시호의 면모가 돋보였다. 아이린과 매니큐어 놀이를 하기로 했던 추사랑은 갑자기 몰려든 몽골 친구들에게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내비쳤다. 추사랑은 '둘이서만 하자'는 아이린의 말을 굳게 믿었고, 갑자기 같이 놀자며 몰려든 몽골 친구들을 보며 아이린에게 "둘이서만 하기로 했잖아"라고 말하다, 결국 게르로 돌아가 버렸다.
엄마 야노 시호는 그런 추사랑의 마음을 따뜻하게 품어주었다. "왜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않았냐"고 꾸중하는 대신 "아직은 혼자 하고 싶어 하는 나이구나"라고 추사랑을 토닥여준 것. "그냥 혼자서 하는 게 좋다"고 눈물을 쏟는 추사랑에게 야노 시호는 "아직은 혼자 하고 싶어 하는 나이구나. 엄마도 어렸을 때 혼자 하는 게 더 좋았어. 그땐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지냈어"라고 추사랑을 이해한다고 말하면서 "그런데 친구들과 같이 하고 나니까 혼자 느꼈던 기쁨보다 더 큰 기쁨이 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혼자서 하면 기쁨은 이 정도야,. 그런데 누구랑 그걸 같이 하게 되면 기쁨이 이만큼이나 커진단다"라며 "엄마는 그걸 30살 정도에 깨달았어. 그런데 아직은 몰라도 돼. 천천히, 천천히, 하지만 나중에는 생각할 때가 올테니까. 그때 '아, 엄마가 말한 게 이거구나' 하면서 기쁨을 느끼게 될거야"라고 추사랑을 다독였다. 엄마의 말에 추사랑은 눈물을 멈췄다.
'추블리네가 떴다'는 야노 시호의 밝고 따뜻한 마음을 안방에 선사했다. 아침에 일어나 요가를 하며 "너무 좋다. 모든 게 완벽하다"고 몽골에서 힐링하고 있다는 야노 시호였지만, 모든 것을 밝고 아름답게 보는 고운 심성과 다른 사람의 말에 진심으로 귀 기울일 줄 아는 야노 시호의 마음 씀씀이에 시청자들은 오히려 힐링받았다. /mari@osen.co.kr
[사진] SBS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