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황수범(31)이 화끈한 '삼진쇼'를 펼치며 데뷔 첫 승을 품었다.
황수범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13차전 맞대결에서 선발 등판했다.
지난 2011년 육성선수로 삼성에 입단해 2012년 정식 선수가 된 황수범은 입단 이후 2군에서 줄곧 뛰었다.
올 시즌 5월 중순 처음으로 1군에 올라온 그는 두 차례 구원 투수로 나선 뒤 다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군에서 꾸준히 선발 등판한 그는 8월 13일 롯데전에서 생애 첫 선발 등판을 했다. 당시 3⅓이닝 6실점(5자책)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김한수 감독은 황수범에게 기회를 줬다.
이날 네 번째 선발 등판을 한 황수범은 김한수 감독의 기대에 완벽 부응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8km/h까지 나온 가운데 포크와 커브를 적극 활용하며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냈다.
이날 황수범이 잡은 삼진은 총 8개. 김재환과 허경민을 제외하고 두산 타자들에게 모두 삼진을 안겼다. 또한 김재환을 상대로는 2회 홈런을 허용했지만, 3회 1사 1,3루 위기에 병살을 이끌어내 설욕에 성공했다.
황수범의 호투에 타자들도 집중했다. 1-2로 뒤지고 있는 가운데 6회초 김헌곤이 역전 투런포를 날리며 황수범의 승리 요건을 만들어줬다.
올 시즌 삼성은 선발진 구성에 애를 먹었다. 앤서니 레나도가 오른손 골절로 시즌 아웃이 됐고, 재크 페트릭도 좀처럼 반등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우규민과 윤성환이 고정 선발로 돌아가고 있지만, 빈 곳을 채우기 위해서는 새로운 얼굴의 활약이 절실하다. 이런 가운데 황수범이 삼진쇼로 이끈 데뷔 첫 승은 마른 삼성 선발진에 단비와 같았다.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