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야구장이 붉게 물들었다. 롯데는 화끈한 승리로 만원관중의 성원에 최고의 보답을 했다.
2일 사직 한화-롯데전. 경기 전부터 사직구장 전 좌석은 붉은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롯데가 준비한 '부산사랑 페스티벌' 행사를 맞아 선수와 팬 모두 붉은색 동백 유니폼을 입고 함께 뛰었다. 경기 내내 쉴 새 없이 이어진 '붉은 갈매기'들의 전방위 응원에 롯데 선수들도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4연승을 달렸다.
이날 경기는 4일 전인 지난달 29일 이미 2만6600석 전 좌석이 인터넷 및 모바일 예매로 조기 매진됐다. 현장판매 없이 인터넷·모바일 예매로만 매진된 것은 롯데 구단 사상 최초의 일. 최근 무서운 기세를 타고 있는 롯데의 경기력이 가장 큰 이유였지만 구단이 준비한 특별 이벤트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롯데는 '사직야구장을 붉게 물들이는 꿈을 이루다'라는 주제로 롯데캐피탈과 함께 부산사랑 페스티벌을 마련했다. 경기 전부터 입추의 여지없이 관중들이 들어찼다. 지난 5월5~6일 KIA전, 지난달 26일 넥센전에 이어 시즌 4번째 만원관중.
롯데는 이날 행사 취지에 대해 "2017시즌을 시작하며 '팬들과 함께 사직야구장을 붉게 물들이자'라는 목표를 갖고 동백 유니폼(부산시화 동백 모티브) 제작을 마쳤다. 모든 롯데 팬들과 선수들이 동일한 유니폼을 입고 하나가 되는 부산사랑 페스티벌을 기획했다. 김창락 대표이사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고 밝혔다.
행사 기획 과정에 대해선 "시즌 중 구단 직원이 일본 NPB 해외 연수를 통해 해외 구단 사례 견학 및 벤치마킹을 시도했다.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경영진의 적극적인 의지로 부산사랑 페스티벌 행사 진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와 협업을 진행, 물풍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동백 유니폼을 기본으로 부산사랑 페스티벌 유니폼을 디자인 및 제작했다. 팬들에게 부담 없는 가격으로 유니폼을 제공하기 위해 '티켓+유니폼' 패키지 요금을 국내 최초 도입했다. 6월부터 행사를 준비했고, 팬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팀 승리까지 따라왔다. 투타 모두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한화를 9-0으로 완벽 제압했다. 투수들은 1점도 내주지 않았고, 타선은 앤디 번즈와 강민호의 홈런 2개 포함 장단 15안타 선발타자 전원안타를 폭발했다. 최근 4연승을 질주했고, 붉게 물든 사직구장은 용광로처럼 타올랐다. 경기 후 불꽃 축제는 자축쇼였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만원관중의 열광적인 함성과 응원이 감독인 나로서도 놀랍고 고맙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강민호도 "많은 관중들이 다함께 동백 유니폼을 입고 응원을 해주셨는데 정말 환상적인 경기로 승리했다"며 웃어보였다. 번즈 역시 "오늘 사직구장의 모습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멋졌다. 이런 분위기에서 홈런을 치고 열광적인 환호를 받을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기쁨을 만끽했다. /waw@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