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부진 씻은 구창모의 완벽투, 3연패 NC를 구했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9.02 19: 30

NC 다이노스 구창모의 완벽한 투구가 3연패 수렁의 팀을 구해냈다. 갑작스런 등판에도 불구하고 막내의 패기가 팀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구창모는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79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6-0 완승을 이끌었다. 팀도 3연패에서 탈출했다.
당초 이날 선발 등판이 예정됐던 선수는 이재학이었다. 하지만 이재학이 하루 앞선 1일 사직 롯데전 선발 등판하면서 이날 선발 투수가 비어 있었다. 이재학을 하루 당긴 승부수도 통하지 않으면서 이날 선발 투수에 대한 김경문 감독의 고심은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부진으로 인해 불펜으로 전환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구창모가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구창모는 7월 4경기 평균자책점 10.13으로 부진했고, 8월 역시 선발 등판한 4경기 성적이 7.78에 불과했다. 결국 지난달 26일 KIA전을 끝으로 선발진에서 내려왔다. 지난달 30일 kt전에서 불펜 등판을 한 차례 마치기도 했다.
김경문 감독은 “구창모를 선발로 등판하게 한 것은 물론 투수진 운영을 팀 상황에 맞게 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감독의 고뇌가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구창모가 불펜 등판 이후 3일 만의 선발 등판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장담할 수 없었다. 만약 구창모가 다시 조기에 무너질 경우 NC는 불펜진을 소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구창모는 주위의 우려 어린 시선과 김 감독의 고민을 모두 털어내게 한 완벽투를 펼쳤다. 이날 1회 2사 후 박용택과 정성훈에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이후 5회까지 13타자를 볼넷 없이 완벽하게 잡아냈다. 삼진도 5개를 곁들였다.
최고 144km까지 나온 주 무기 빠른공을 40개 구사하면서 타자들을 상대했고, 포크볼(18개), 커브(16개), 슬라이더(5개)를 적절하게 구사했다. 위닝샷으로 활용했던 변화구 슬라이더 우타자들을 맞이해 던진 포크볼과 커브가 LG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데 적중했다.
구창모가 자신 있게 마운드에서 LG 타자들을 돌려세우는 사이 타선 역시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팀에 리드를 안겼다. 그리고 구창모는 지난달 3일 이후 한 달 만에 시즌 7승째를 수확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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