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한화클래식 -7 ‘맹위’ 제시카 코다, “내년에도 또 오고 싶어요”

  • 이메일
  • 트위터
  • 페이스북
  • 페이스북

[OSEN=춘천, 강희수 기자] 두 번만에 한국형 산악 코스에 완전히 적응을 한 것일까? 미국의 제시카 코다(24)가 2일 춘천 제이드팰리스CC(파72 / 6,673야드)에서 열린 ‘한화클래식 2017’(총상금 14억 원, 우승상금 3억 5,000만 원) 3라운드에서 무려 7타를 줄였다. 

작년 ‘한화금융 클래식’에 이어 두 번째 국내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제시카 코다는 버디 9개, 보기 2개로 단숨에 리더보드 상단으로 점프했다. 2라운드까지 이븐파로 본선에 진출한 코다는 무빙데이의 변동 가능성을 몸으로 보여주려는 듯 엄청난 기세로 버디 사냥을 펼쳤다. 

10번홀에서 최혜진(18, 롯데)과 둘이서 첫 조로 출발한 제시카 코다는 첫 홀부터 내리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1, 2라운드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전반홀 중반 이후부터는 기복도 있었다. 보기와 버디를 2개씩 번갈아 주고 받으며 혼란을 겪었다. 

잠시 숨을 돌린 코다의 기세는 후반홀 가서 다시 솟구치기 시작 됐다. 3명씩 경기를 하는 다른 조와 달리 제시카 코다와 최혜진은 둘만 라운딩을 했기 때문에 진행 속도가 빨랐다. 9홀을 다 돌고 후반홀에 들어가자 둘의 바로 앞에는 챔피언조가 1번홀에서 티오프를 하고 있었다. 

긴장감 속에 3명이 경기를 펼치는 챔피언조를 뒤따르며 매홀 흐름이 끊기는 상황이었지만 제시카 코다는 개의치 않았다. 

매서운 버디 사냥은 후반 파4 2번째 홀에서 다시 시작 됐다. 버디 맛을 본 코다는 이후 4개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내며 순위를 급속도로 끌어 올렸다.

훤칠한 키에서 나오는 강력한 파워에 강약을 조절하는 요령, 여기에 물오른 퍼팅 감각까지 더해지면서 함께 플레이 하는 최혜진을 주눅들게 했다. 파5 4번홀에서는 과감하게 투온 공략에도 성공해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기도 했다. 

제시카 코다는 ‘한화금융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충남 태안 골든베이cc에서 열렸던 작년 대회에도 참가했는데, 당시 코다는 최종합계 1오버파 공동 12위의 성적을 낸 바 있다.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당시 코다는 산악 지대에 설계 된 한국형 코스에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 

경기후 제시카 코다와 가진 일문일답이다. 

-오늘 경기에 대한 총평을 해 달라. 

▲모든 게 좋았다. 오늘 웜업을 못하고 경기에 나서서 걱정을 좀 했는데, 뭘 해도 잘 되는 날이어서 문제없이 잘 풀렸다. 특히 퍼팅이 아주 잘 됐다. 

-팔 부상으로 솔하임컵에 출전 못한 걸로 아는데 지금 상태는 어떤가?

▲사실 연습도 거의 못하고, 어떻게 경기할 것인지 계획도 못 잡고 왔다. 이 곳 러프가 긴데다 팔 부상도 있어서 더 신중하게 쳤는데, 경기를 해 보면서 부상에서 완쾌 됐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 

-작년에 경기를 했던 골든베이 코스와 차이는?

▲두 코스가 완전히 다른 코스라 뭐라 표현할 수가 없다. 작년에는 페어웨이가 좁고 바람도 많이 불어 오비도 여러 번 냈다. 이곳은 러프가 길어 러프만 잘 피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  

-라운드가 진행 될수록 점점 좋아지고 있다.

▲지난 화요일 밤에 도착해 수요일 공식 연습을 했다. 그 전에는 부상 땜에 훈련을 못한 데다 일정이 빡빡해 연습할 시간이 부족했다. 라운드를 펼치면서 코스에 대해 점점 알게 돼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 팔에 대해서도 완쾌에 대한 확신이 없었는데, 경기를 펼치면서 확신을 갖게 됐다. 

-챔피언조를 뒤따라가면서 경기를 했는데 진행 속도가 느려 리듬이 끊기진 않았나?

▲경기 속도가 매우 느렸다. 전반홀 마치고 후반홀에 들어갈 때는 거의 30분을 기다린 것 같다. 홀이 바뀔 때마다 기다림의 연속이었는데, 함께 경기한 최혜진에게 기술적인 트릭도 가르쳐 주고, 캐디들과 농담도 하면서 플레이 했다. 

-최혜진은 어떻게 봤는지?

▲정말 잘치는 선수이다. 기술 샷을 좀더 익히면 좋을 것 같다. 훌륭한 선수였다. 

-작년에 이어 2년째 한화 대회 초청을 받은 느낌은?

▲한국으로 오는 것 자체를 좋아한다. 이번 대회에 초청을 해 준 것도 그래서 감사한다. 동생 넬리도 한화그룹의 후원을 받고 있는데, 미국에서 '팀 한화' 선수들을 보면 단합도 잘 되고, 그룹에서 지원도 프로페셔널하게 해주는 걸 봤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화투어밴을 제공해 줘서 편하게 경기하고 있다. 

-LPGA에서 4승을 올렸지만 지난 2년 동안은 우승이 없었다.

▲나는 매 대회 우승하러 출전하지만 해 마다 선수들의 기량이 성장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코스 세팅이 쉬워지는 것도 아닌데 우승하는 선수들의 스코어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 이는 LPGA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우승이 없었던 이유도 경쟁이 너무 치열해져서다. 매 라운드를 완벽히 잘 치지 않고는 우승하기 힘든 실정이다. 

-이번 대회가 KLPGA에서 메이저 대회로 승격 됐다. 수준은 어떻게 보나?

▲코스가 미국의 어떤 메이저 대회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페이웨이에 공이 떨어져도 구르다 보면 바로 러프로 굴러가는데, A컷도 없이 바로 B컷으로 이어져 샷을 어렵게 하고 있다. 또한 KLPGA 선수들의 기량도 뛰어나고 갤러리들과 함께 높은 기량으로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다. 한화에서 내년에도 초청해 주면 또 오고 싶다. /100c@osen.co.kr

[사진] 경기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제시카 코다.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OSEN 포토 슬라이드
슬라이드 이전 슬라이드 다음

OSEN 포토 샷!

    Oh! 모션

    OSEN 핫!!!
      새영화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