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상(kt), 박윤(화성), 이성곤(두산) 등 퓨처스리그에서 야구인 2세 타자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피는 못 속인다'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
유승안 경찰 야구단의 차남 유민상은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타격 1위를 질주중이다. 1일 현재 타율 3할6푼9리(206타수 76안타) 3홈런 45타점 42득점의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OPS는 928에 이른다. 뛰어난 체격 조건(183cm 91kg)을 바탕으로 정확성이 뛰어나고 수싸움 능력이 향상됐다는 평가.
박종훈 한화 단장의 아들 박윤 또한 퓨처스리그를 폭격하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타율은 무려 3할7푼2리(239타수 89안타)에 이른다. 8차례 대포를 쏘아 올리는 등 장타 생산 능력도 돋보인다. 박종훈 단장의 현역 시절을 연상케 한다는 게 공통된 의견.
이순철 SBS 해설위원의 아들인 이성곤 역시 호타준족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퓨처스리그 타율 3할2푼2리(239타수 77안타) 15홈런 52타점 51득점 17도루. 두산 외야진이 워낙 두터워 기회를 얻지 못했을 뿐 잠재 능력은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1일 확대 엔트리 때 희비가 엇갈렸다. 이성곤은 1군 승격 기회를 얻은 반면 유민상과 박윤은 부름을 받지 못했다. 유민상은 팀내 퓨처스 타자 가운데 정확성이 가장 뛰어나지만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2년 연속 10위가 확정적인 kt는 장기적인 육성 계획 하에 선수들을 고루 기용해야 하나 소수의 특정 선수에게만 기회를 주고 있다. 그렇다고 출장 기회를 얻은 선수가 제대로 하는 것도 아니다. kt의 육성 계획을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이유다.
박윤의 경우 타격 능력은 뛰어나지만 소화 가능한 포지션(1루)이 제한적이다. 1군에는 채태인이라는 거대한 산이 있다 보니 기회를 얻지 못하는 상황이다. 확대 엔트리 때 1군 승격 기회를 얻지 못하더라도 다음 시즌을 기대케 했기에 내년에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what@osen.co.kr
[사진] 유민상-박윤-이성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