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긴어게인 종영③] 보석함 열고 나온 이소라, 귀호강 시켜준 2달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9.10 10: 30

보석함을 열고 나온 가수 이소라가 두 달여 동안 시청자들의 귀를 호강시켜줬다.
이소라가 JTBC ‘비긴어게인’에 출연한다는 소식은 놀라웠다. 방송에서 만나기 힘든 가수인데 예능프로그램 고정출연에 노래까지, 이소라의 노래를 기다리는 팬들에게는 반갑고 선물과도 같았다.
‘비긴어게인’이 음악예능이긴 하나 리얼리티 예능이고 거기다 해외를 돌아다니면서 낯선 곳에서 정식 공연이 아니라 버스킹을 해야 하는데, 대표적인 외골수 아티스트인 그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다니 놀라운 것과 동시에 기대될 수밖에 없었다.

이소라는 ‘비긴어게인’ 출연 전부터 새 앨범을 발표한다고 했지만 소식이 없었고 때문에 팬들의 기다림도 길어졌다. 그런데 ‘비긴어게인’을 통해 매주 이소라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건 매력적이었다.
방송이 시작되고 이소라는 매주 시청자들에게 감미로운 노래를 들려줬다. ‘바람이 분다’, ‘청혼’ 등 히트곡부터 ‘시시콜콜한 이야기’처럼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곡까지 라이브 버전으로 들을 수 있었다. 세 뮤지션과 동행한 노홍철은 바로 옆에서 이소라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특히 아일랜드에서 뮤지션의 성지인 슬래인 캐슬을 찾아가 세계적인 밴드 U2가 녹음하고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곳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마치 영화를 보는 듯 하기도 했다.
이소라가 윤도현, 유희열과 수없이 연습했던 ‘청혼’을 부르는 것을 비롯해 유희열이 즉석에서 요청한 ‘바람이 분다’를 부르기도. 이소라는 ‘바람이 분다’가 자신이 애정 하는 곡인만큼 연습 없이 라이브로 부르는 것에 걱정을 표했는데, 고민 끝에 장소가 장소인 만큼 부르기로 했고 특별한 준비를 하지 않았는데도 최고의 감동을 선사했다.
이뿐 아니라 이소라는 영국 맨체스터에서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무대로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소라는 윤도현과 존 레논의 ‘이매진’을 불러 영국인들을 위로해주기도 했고 ‘그대 안의 블루’를 유희열과 부르며 아름다운 하모니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촉촉이 적셔주기도 했다. 이외에도 스위스에서 무반주로 세상을 떠난 앨리엇 스미스를 기리며 ‘비트윈 더 바(Between The Bars)’를 노래,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무대의 향연이 펼쳐졌다.
보석함에서 나와 두 달여 동안 시청자들의 귀를 호강시켜준 이소라. 당분간 들을 수 없는 이소라의 노래, 시즌1 종영이 아쉽기만 하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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