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긴어게인 종영②] 대결無..음악예능의 신세계를 열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9.10 10: 30

‘비긴어게인’은 그동안 우리가 봐왔던 음악예능프로그램과는 전혀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었다.
시청자들이 그간 접했던 음악예능은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방청객들 앞에서 노래하고 방청객들에게 평가받고 가수들 간의 대결이 펼쳐지는 형식이었다. SBS ‘판타스틱 듀오2’나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MBC ‘일밤-복면가왕’도 대결형식이다.
그런데 JTBC ‘비긴어게인’은 완전히 달랐다. ‘비긴어게인’은 국내 최고의 뮤지션 이소라, 유희열, 윤도현이 노홍철과 함께 아일랜드, 영국, 스위스 등 음악과 관련이 있는 나라를 찾아가 자유롭게 버스킹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경쟁을 던져 버리고 오로지 가수들의 노래만을 담았다.

경쟁보다는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음악예능이었다. 이에 시청자들은 긴장감을 느끼며 방송을 볼 필요가 없었다. ‘비긴어게인’은 일요일 밤 잠을 청하기 전 편하게 노래를 들으면서 한 주를 마무리할 수 있는 그런 예능이었다.
사실 대결이 없기 때문에 지루함이 있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비긴어게인’은 이소라, 유희열, 윤도현이 함께 버스킹을 준비하고 그들의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 충분히 보는 재미와 듣는 맛이 있었다.
훌륭한 풍광, 이색적인 공간에서 세 뮤지션이 함께 합을 맞춰 노래하는 건 어느 프로그램에서도 보지 못했고 듣지 못했던 방송이었다. 그저 이들이 노래를 흥얼거리기만 해도 귀가 호강했다.
무엇보다 가수들 간에 긴장감 넘치는 대결이 없어도 ‘비긴어게인’은 시청률 성적도 좋았다. 지난 6월 25일 첫 방송 시청률이 5.097%(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 상당히 높은 수치로 방송을 시작했다.
이어 시청률 6%를 돌파했고 4%대의 시청률을 유지했다. 심야 예능, 그것도 일요일 오후 10시 30분에 시작해 12시에 끝나는 이 프로그램이 4%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한 건 놀라운 일이다.
이처럼 ‘비긴어게인’은 음악예능에 굳이 대결구도가 없어도 된다는 걸 증명한 예능이었다. 경쟁 없이도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것만으로 시청자들이 찾아서 본다는 것.
음악예능의 ‘신세계’를 열어준 ‘비긴어게인’. 시청자들이 시즌2를 기다리는 이유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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