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동섭 나비효과? KIA 마운드 3연속 반전 드라마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9.02 06: 52

심동섭의 나비효과일까?
선두 KIA가 2위 두산과의 광주 빅매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8월 19승을 따내며 워낙 거세게 추격했던 두산인데다 마운드의 원투펀치 헥터와 양현종이 등판하지 않아 KIA는 불리했다. 2.5경기차도 0.5경기차로 좁혀들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KIA와 완승이었고 4연승과 4.5경기차까지 달아났다. 
살아난 타선이 두 자릿 수 안타를 생산했고 나지완, 최형우 등은 득점 찬스에서 확실하게 터졌다. 마운드도 잘 돌아갔다. 위기에서 무너지지 않았고 불펜진이 탄탄하게 승리를 지켰다. 특히 기대받지 않은 투수들이 반전의 호투를 했다. 3경기 연속 깜짝 호투로 연승을 이어갔고 두산과의 빅매치를 잡았다.

심동섭은 반전 드라마의 첫 주연이었다. 지난 8월 30일 삼성과의 대구경기에서 4년 만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선발투수가 구멍이 나자 심동섭을 낙점했다. 그런데 심동섭은  5이닝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성 타자를 상대로 4안타만 내주었고 무사사구의 깜짝투였다. 데뷔 첫 선발승의 기쁨도 누렸다. 
팻딘도 히로인의 바통을 이었다. 8월 31일 난적 두산과의 경기 초반에는 불안불안했다. 만루 위기에 봉착하며 대량실점으로 무너지는듯했다. 그러나 최소 실점으로 버티더니 7회1사까지 4실점으로 지켰다. 전날까지 불펜의 소모가 심해 팻딘이 일찍 내려갔으면 그대로 승기를 넘겨줄 수 있었다. 팻딘의 버티기는 1차전 승리의 원동력이었고 다음날까지 빅매치 연승의 발판이 되었다.  
1일 빅매치 2차전에서는 선발 정용운이 키를 쥐고 있었다. 적어도 4~5회까지는 버텨야 승부를 펼칠 수 있었다. 그러나 1회부터 제구력이 흔들려 2점을 주었다. 게다가 2-2로 팽팽한 2회 첫 타자를 볼넷을 내주었다. 김기태 감독이 빠르게 움직였다. 곧바로 홍건희를 투입했다. 홍건희는 4⅔이닝 1실점 역투로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7회 2사후 불펜진을 가동해 5-3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후반기 선발진이 약했다. 헥터와 양현종만이 희망이었다. 팻딘도 미덥지 못했다. 헥터와 양현종이 승리를 못하자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그러나 심동섭을 필두로 팻딘과 홍건희까지 생각하지 못한 반전의 호투가 이어지며 4연승을 달렸다. 심동섭의 깜짝 호투가 일으킨 나비효과였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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