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29)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LA 지역 언론에서도 포스트시즌에서 마에다의 선발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마에다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했으나 3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7실점으로 난타당하며 시즌 6패(12승)째를 당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한 이래 7실점은 개인 최다 기록으로 평균자책점도 4점대(4.19)로 치솟았다.
마에다에 앞서 애리조나를 상대한 리치 힐과 류현진도 각각 3⅔이닝 6실점, 4이닝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애리조나의 타선이 워낙 강했지만 그 중에 마에다가 가장 고전했다. 포스트시즌 4선발 경쟁에서도 한 발 밀렸다.
로스앤젤레스 지역지 'LA타임스'는 이날 '애리조나와 3연전 동안 힐·류현진·마에다는 10⅔이닝 동안 19실점했다. 그 중에서도 마에다가 3이닝 7실점으로 가장 안 좋았다'며 '다저스는 마에다를 포스트시즌 선발투수로 생각하지 않지만 왜 그런지 재평가할 필요가 있음을 상기시켜줬다'고 언급했다.
이어 LA타임스는 '마에다 역시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계획에서 자신의 위치가 좁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매경기 엄격한 기준에서 평가받는 것을 이해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가뜩이나 입지가 불안정한데 이날 투구로 포스트시즌 선발 경쟁에서 멀어진 분위기다.
마에다도 몹시 아쉬워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실투가 많았고, 그것이 상대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아쉽지만 실투를 줄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은 "애리조나와 3경기 모두 선발투수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마에다는 로케이션이 좋지 않았고, 불리한 카운트에 너무 많이 몰렸다"고 지적했다.
마에다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도 부진한 경험이 있어 큰 경기에 약하다는 이미지도 강하다. 지난해 디비전시리즈 1경기, 챔피언십시리즈 2경기로 총 3경기에 선발등판했지만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했다. 3경기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하며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고, 다저스는 그 3경기에서 전부 졌다.
다저스는 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복귀전을 갖는다. 알렉스 우드도 4일 샌디에이고전에 복귀할 예정이다. 류현진의 자리도 위협받는 상황에서 마에다의 자리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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