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광주 원정' 두산, 어수선한 9월 맞이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9.02 06: 53

화려했던 8월. 그러나 두산 베어스의 9월 시작이 순탄치 않다.
8월의 두산은 화려했다. 31일 KIA전을 앞두고 8월 한 달 동안 수확한 승리는 19승. 31일 KIA전을 잡는다면 월간 최다승(20승) 타이기록을 달성할 수도 있었다. 8월 두산의 팀 타율은 2할9푼7리, 팀 평균자책점 3.63으로 투·타 모두 10개 구단 중 1위였다.
전반기 13경기까지 벌어진 1위 KIA와의 승차도 맞대결 전까지 2.5경기 차로 붙었다. 광주 2연전을 모두 잡는다면 0.5경기 차로 따라 붙고 1위 도전도 보였다.

부푼 꿈과 비장한 각오로 떠난 광주 원정. 그러나 악몽으로 끝났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공략을 당하면서 첫 경기를 4-9로 완패했고, 두 번째 KIA를 상대로 강했던 모습을 보여줬던 유희관도 연패를 끊어내지 못했다.
마운드도 마운드였지만, 무엇보다 타선의 응집력이 실종됐다. 이틀 동안 뽑아낸 안타가 19개나 됐지만, 좀처럼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했다. 지난 이틀 간 두산의 득점권 타율은 2할1푼1리. 3연패 기간 동안은 1할3푼8리로 바닥을 쳤다.
패배도 패배지만, 각종 사건으로 분위기도 한껏 가라앉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 8월 31일 경기에서는 민병헌이 볼 판정에 항의한 뒤 들어가는 과정에서 더그아웃에 던진 헬멧이 그라운드에 튕겨져 들어와 퇴장을 당했다. 그리고 다음날에는 최주환이 SNS로 팬들과 다투면서 사과를 하는 일이 발생했다.
여기에 지난 29일 잠실 롯데전에서 수비 과정에서 어깨를 다친 유격수 김재호가 일본에서 수술과 재활을 결정한다는 소리까지 들려왔다. 부상이 가볍지 않다는 뜻이기도 했다. 김재호는 부상 전까지 10경기에서 타율 4할3푼8리를 기록하면서 물오른 타격을 뽐냈다. '국가대표' 출신답게 수비는 말할 필요도 없었다. 그만큼 김재호의 공백은 두산으로 뼈아팠다. 경기에만 집중을 해도 부족한 1,2위 맞대결에서 분위기마저 어수선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두산은 KIA와의 2연전을 모두 내주며 3연패에 빠졌다. 선두 독주 체제를 굳혀가는 KIA를 지켜봐야만 했다. 또한 3위 NC와 2경기 차인 가운데 4위 롯데가 최근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리면서 4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1위에 대한 역전도 역전이지만, 2위 수성도 걱정해야될 처지가 됐다. 두산으로서는 분위기 반전이 시급해졌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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