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KIA 타이거즈가 2위 두산과의 빅매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잡았다.
KIA는 지난 8월 31일과 9월 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 필드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2연전에서 웃었다. KIA는 첫 경기를 9-4로 완승을 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고, 1일 치른 경기 역시 5-3으로 이겼다. 1~2위 맞대결에서 거둔 2승도 의미 컸지만, KIA로서는 빅매치에서 승리 이상의 값진 의미와 수확들이 있었다.
# 리그 우승 청신호
이번 2연전을 앞두고 1위 KIA와 2위 두산은 2.5경기 차로 붙어있었다. 2연전 결과에 따라서 0.5경기 차로 좁혀질수도 있었고, 4.5경기 차까지 벌어질수도 있었다.
KIA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얻었다. 2연전을 모두 담으면서 4.5경기까지 벌렸다. KIA에게 남은 경기는 25경기. 두산은 22경기다. 아직 100%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타자들이 이틀 연속 두 자릿수 안타를 치면서 페이스를 끌어 올렸고, 동시에 KIA는 4연승을 달리며 상승세까지 이어졌다.
3연패에 빠진 두산이 따라잡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고, KIA로서는 정규시즌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 KS 자신감 충전
정규시즌의 일부였지만, 1위의 방향이 달린 만큼 두 팀의 맞대결은 사실상 단기전의 성격이 강했다. 선발 투수의 무리한 로테이션 변경만 없었을 뿐, KIA와 두산 모두 이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생각은 일치했다.
실제 KIA는 1일 경기에서 과감한 승부수를 띄우기도 했다. 선발 투수로 예정돼 있던 임기준이 광배근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가운데 정용운이 선발 등판했다. 정용운은 1회 2실점을 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고, 2회 역시 제구가 흔들리면서 선두 타자 오재원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KIA는 곧바로 홍건희로 교체했다. 홍건희는 4⅔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 막으며 KIA가 꺼내든 과감한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또한 홍건희에 이어서 고효준, 김윤동, 김세현이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으며 단기전에서 중요한 불펜 싸움 역시 문제없음 증명했다.
동시에 KIA는 이날 경기 전까지 5승 1무 7패로 두산에 상대전적 열세에 있었다. 특히 5승 1무 5패로 맞서고 있다 최근 잠실구장에서 치른 2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두산에 분위기를 내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KIA는 두 경기를 모두 쓸어 담으면서 상대 전적 동률을 맞췄다. 아직 한 경기가 남아 있지만, 지난 2년 간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두산과 맞붙어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며 한껏 자신감을 얻게 됐다.
# '에이스'와 '천적'을 잡았다
상대전적 동률을 만들며 두산과 대등한 모습을 보여준 점도 수확이었지만, 더 큰 수확은 선발 투수 공략에 담겨 있었다. 이번 2연전에서 두산의 선발 투수는 더스틴 니퍼트와 유희관. 니퍼트는 KIA전을 치르기 전까지 13승 6패 평균자책점 3.23으로 두산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 만난다면 반드시 한 차례는 맞붙을 상대다.
다른 팀에서는 부담스러운 니퍼트였지만, KIA는 올 시즌 누구보다 니퍼트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전까지 니퍼트의 KIA전 성적은 3차례 맞대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7.88. KIA는 8월 31일 경기에서도 니퍼트를 4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지게 해 7득점을 뽑아내면서 또 한 번 공략에 성공했다. 결국 니퍼트는 분노를 안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1일 경기에서는 '천적' 공략까지 성공했다. 두산의 두 번째 선발은 유희관. 유희관은 니퍼트와 달리 KIA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2경기 나와 거둔 성적은 1승 평균자책점 1.59. 이 중 한 번은 완봉승이다.
까다로운 상대였지만, KIA는 1회 상대 실책 등에 힘입어 2점을 뽑아냈고, 이후에도 꾸준히 점수를 내면서 6⅓이닝 동안 5실점(3자책)을 하게 만들었다. 특히 홈런 2개 포함 안타를 10개나 뽑아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