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넥센, 4위 롯데 따라갈 힘 남아있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9.02 06: 04

넥센의 야수들이 지친 기색을 보이고 있다.
넥센은 1일 잠실구장에서 치러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 14차전에서 2-6으로 패했다. 5위 넥센(65승59패1무)은 5연승이 좌절됐다. 같은 날 4위 롯데(67승56패2무)는 3위 NC(69승54패1무)를 잡아 격차를 두 경기로 좁혔다. 롯데의 3연승으로 넥센과 승차는 2.5경기로 벌어졌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치열한 순위싸움에 대해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 5위를 지킨다기보다 더 위를 보려고 한다”면서 4위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변수는 체력과 부상이다. 아무리 넥센이 젊은 팀이라지만, 주전 의존도가 높다보니 핵심전력들의 체력이 고갈되고 있다. 체력저하는 경기력 저하에도 영향을 줄뿐 아니라 부상까지 올 수 있다.
125경기를 소화한 현재 넥센의 서건창(2루수, 120경기), 김하성(유격수, 122경기), 김민성(3루수, 119경기), 이정후(외야수, 125경기) 등 중심타선을 이루는 핵심 야수들은 거의 모든 경기에 주전으로 나가고 있다. 이들이 대체불가능한 자원인 것은 사실이지만, 휴식도 필요하다.
서건창은 지난 달 19일 NC전에서 타구에 왼손 세 번째 손가락을 맞고 타박상을 입었다. 서건창은 열흘 뒤 2루수에 복귀했다. 그는 1일 LG전에서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홈송구 실책을 범했다.
김하성은 21홈런-100타점을 달성하며 4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하지만 김하성은 1일 LG전에서 2루 슬라이딩을 하다 오른쪽 종아리를 다쳤다. 다행히 장영석의 투런홈런이 터지면서 김하성은 걸어서 홈까지 들어왔다.
장정석 감독은 “김하성은 명단을 작성할 때 ‘쉬게 해줘야지’하면서도 어느새 이름을 적게 되는 선수”라고 밝혔다. 그만큼 김하성이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라는 것. 하지만 김하성도 휴식을 취하지 못하면 탈이 날 수 있다.
장 감독은 1일 타순에서 포수 박동원을 지명타자로 넣었다. 김하성 등 휴식이 절실한 야수들에게 지명타자를 맡겨 수비부담이라도 덜어줬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지명타자 박동원은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타격에서 두각을 보이지도 않았다.
전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이정후는 프로야구 신인 최다안타(157개) 경신에 단 4개만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이정후는 최근 2경기서 8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다. 올 시즌 이정후가 기대이상으로 잘하고 있지만, 신인에게 부담이 너무 크다는 지적도 있다. 긴 시즌을 처음 치러보는 이정후는 다른 선수에 비해 체력적으로 취약하다.
넥센은 엔트리 확대를 맞아 김혜성, 홍성갑, 김민준, 김건태를 올렸다. 장 감독은 “투수가 필요해 김건태를 올렸다. 김혜성은 내야수, 김민준은 외야수 대수비로 쓸 것이다. 홍성갑은 대타카드”라고 설명했다. 선수층이 깊어진 만큼 후보선수들이 주전들의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  
순위싸움을 고려하면 넥센은 매 경기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하지만 넥센이 롯데를 미처 따라가기 전에 먼저 지칠 가능성도 있다. 어느 때보다 코칭스태프의 신중한 운영이 중요한 시기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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