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가 의외의 결정을 했다.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을 양도선수지명(DFA)했다. 이에 양자의 향후 관계도 불투명해졌다는 게 현지 언론의 공통된 시선이다.
샌프란시스코는 1일(이하 한국시간) 로스터 확장에 맞춰 올라올 선수들을 발표하면서 황재균의 양도선수지명 사실 또한 공식화했다. 40인 로스터가 꽉 찬 샌프란시스코는 포수 팀 페더로위츠를 등록하기 위한 자리가 필요했다. 결국 로스터 확장시 콜업 후보였던 황재균을 제외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황재균은 기대를 모았던 9월 콜업이 불투명해졌다. 이번이 첫 번째 양도선수지명인 황재균은 자동적으로 웨이버 공시된다. 관심이 있는 팀이면 열흘 안에 클레임(양수의사)을 걸어야 한다. 다만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보여준 것이 많지 않은 황재균이라 이 시나리오는 미지수다. 거의 대부분의 팀들은 현재 40인 로스터가 꽉 차 있다. 정말 3루수가 급한 팀이 아니고서는 움직이기 힘든 구조다.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황재균은 일단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다만 샌프란시스코에서 MLB 재진입은 불가능하다는 게 현지 언론의 냉정한 판단이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이번 양도선수지명에 대해 “이는 황재균이 (샌프란시스코 소속으로) 9월 메이저리그에 돌아오지 못한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양자의 관계가 이대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 설사 황재균이 웨이버 절차를 통과해 계약이 트리플A로 이관된다 해도 실익이 별로 없다. 트리플A 일정은 곧 끝난다. 무의미하게 9월이 지나가고, 그대로 시즌이 끝날 수 있다는 의미다. 샌프란시스코와 황재균의 계약 기간은 1년이었다.
이에 ‘CBS스포츠’ 또한 2일 “황재균은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고, 이번 로스터 확장 때는 자이언츠에 합류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향후 황재균이 샌프란시스코에서 MLB 무대를 밟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하고 태평양을 건넌 황재균은 감격스러운 MLB 데뷔를 했다. 6월 29일 데뷔 첫 경기에서는 홈런을 치며 스타덤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18경기에서 타율 1할5푼4리, OPS(출루율+장타율) 0.459에 그쳤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95경기에서는 타율 2할8푼7리, OPS 0.792, 10홈런, 55타점을 기록했다. 황재균의 올 겨울 거취는 비상할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