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이틀 연속 상대 수비 실책에 편승해 귀한 승리를 챙겼다.
SK는 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과의 경기에서 8-7로 역전승했다. 2연패 후 2연승을 달리며 한숨을 쉰 SK(64승61패1무)는 이날 잠실에서 LG에 패한 5위 넥센과의 승차를 1.5경기로 좁히며 5강 희망을 이어갔다. 반면 삼성(46승74패4무)은 5연패에 머물렀다.
SK는 선발 윤희상이 5이닝 5실점(4자책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문광은 박희수로 이어진 계투진이 삼성의 추격을 저지하며 팀 승기를 만들었다. 또 5-5로 맞선 6회 무사 만루에서 상대 실책으로 결승점을 뽑았다. 최정은 8회 쐐기포 포함 2안타 2타점. 삼성은 이틀 연속 조동찬이 범한 실책이 패배로 이어졌다. 이날 은퇴투어 인천편을 찍은 이승엽은 KBO 역대 최다인 개인 통산 459번째 2루타를 쳤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경기는 치열했다. 1회부터 물고 물렸다. 삼성은 1회 박해민 구자욱의 우전안타로 잡은 1사 1,3루에서 포수 패스트볼과 러프의 적시 2루타로 가볍게 2점을 뽑았다. SK는 곧바로 반격했다. 1회 선두 노수광의 볼넷, 정진기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최정과 정의윤이 연속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2회에는 삼성이 배영섭 권정웅 박해민의 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들었고 김성훈의 유격수 내야안타와 구자욱의 희생플라이 때 1점씩을 더 뽑았다. 그러자 SK는 2회 김동엽 김성현의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정진기가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좌중간 적시 2타점 2루타를 쳐 또 균형을 맞췄다.
이후 한동안 점수가 나지 않던 경기의 균형은 SK가 깼다. 5회 정의윤의 볼넷, 나주환의 중전안타, 김동엽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이재원의 유격수 땅볼 때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삼성은 6회 선두 이승엽의 우익선상 2루타에 이어 조동찬의 적시타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SK는 6회 결승점을 냈다. 선두 노수광이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쳐냈고, 정진기 최정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정의윤의 3루수 방면 강습타구를 3루수 조동찬이 뒤로 빠뜨리며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그 사이 SK는 6회 마운드에 오른 문광은이 1⅔이닝, 7회 마운드에 오른 박희수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기가 굳어갔다.
SK는 8회 최정이 솔로홈런(시즌 39호)을 치며 점수차를 벌리며 한결 여유 있는 상황에서 9회를 맞이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안심하기는 일렀다. 전날 블론세이브를 저지른 박정배가 이날도 1사 만루 위기에 몰렸기 때문. SK는 임준혁이 마운드에 올라 저지에 나섰다. 임준혁은 구자욱에게 희생플라이, 러프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차까지 쫓겼으나 이승엽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동점까지는 허용하지 않았다. 2009년 이후 개인 첫 세이브였다. /skullboy@osen.co.kr
■ 데이터 박스
삼성 이승엽 : 개인 통산 459호 2루타. KBO 역대 신기록(종전 양준혁 458개)
삼성 페트릭 : 3⅔이닝 67구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 4실점. 포심 28개(141~146㎞), 커브 6개(121~124㎞), 체인지업 10개(131~133㎞), 투심 6개(140~144㎞), 커터 17개(135~140㎞).
SK 윤희상 : 5이닝 88구 9피안타 3탈삼진 5실점(4자책점). 포심 40개(136~145㎞), 커브 5개(99~111㎞), 슬라이더 3개(128~133㎞), 체인지업 8개(115~122㎞), 포크볼 32개(125~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