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결정적 실책’ 조동찬, 악몽의 인천 원정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9.01 22: 36

4연패 탈출이 급했던 삼성이 강수를 뒀지만, 이틀 연속 실책에 꿈이 날아갔다. 조동찬(34)으로서는 악몽의 인천 원정이었다.
삼성은 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7-8로 역전패했다. 초반 타선이 호조를 보이며 4-2로 앞서 나가는 등 5회까지 팽팽한 승부를 벌였으나 5-5로 맞선 6회 결승점을 내줬고 결국 이를 만회하지 못했다. 모든 원인은 아니었겠지만, 수비가 또 말썽을 부렸고 조동찬이 비운의 주인공이었다.
삼성은 이날 4일 휴식을 취한 재크 페트릭을 선발로 냈으나 카드가 먹히지 않았다. 제구가 흔들리며 결국 3⅔이닝 4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가 70개도 되지 않았던 페트릭을 곧바로 내린 것은 승리에 대한 갈망이었다. 주말 2연전을 앞두고 다소 부담이 있었지민 불펜 카드를 곧바로 꺼내들었다.

5-5로 맞선 6회부터는 이 경기를 반드시 잡겠다는 삼성 벤치의 의지가 읽혔다. 이날 1군에 올라온 백정현을 바로 투입했다. 다만 백정현이 노수광에게 3루타를 허용한 뒤 흔들렸다. 이어 정진기 최정에게도 볼넷을 내주고 물러났다. 그러자 삼성은 심창민을 바로 붙였다. 아직 4이닝이 남아있었지만 이곳을 승부처로 본 것이다.
심창민은 정의윤과의 승부에서 3루 땅볼을 유도했다. 강한 타구이기는 했는데 코스가 너무 정직했다. 3루수 조동찬의 정면으로 갔다.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3루 주자 노수광도 아차 싶어 귀루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최소 병살 코스였다. 그런데 병살에 대한 생각이 앞섰을까. 조동찬이 이를 빠뜨리고 말았다. 그 사이 3루 주자 노수광과 2루 주자 정진기가 모두 홈을 밟았다.
이후 심창민은 흔들리지 않고 나주환 박정권 김동엽을 모두 처리하고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2점은 주지 않아도 될 것이었다. 조동찬의 실책은 이날의 승부처로 남았다. 삼성이 9회까지 끈질기게 추격했음을 고려하면 더 그랬다. 
조동찬은 전날에도 고개를 숙였다. 4-4로 맞선 9회 1사 1,2루 상황에서 실책을 저질렀다. 나주환의 유격수 방면 느린 땅볼을 잡아 강한울이 2루에 송구했다. 하지만 조동찬이 이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잡기만 했어도 2루 주자를 3루에 묶어둘 수 있었으나 공이 외야로 구르는 사이 2루 주자 이대수가 홈을 밟았다.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수비 활용성이 좋은 조동찬이지만 인천 원정은 그렇지 않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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