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KIA가 2위 두산과의 빅매치에서 완승했다.
KIA는 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17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15차전에서 초반부터 불펜을 조기에 가동하고 최형우의 2타점 활약을 앞세워 5-3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두산의 빅매치 2연승을 모두 쓸어담고 최근 4연승을 달렸다. 두산과 승차로 4.5경기차로 벌렸다.
KIA 선발 정용운은 설욕의 의지가 넘쳤다. 지난 8월 12일 LG와의 광주경기에서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6실점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 절치부심 준비를 거쳐 전날(8월31일) 1군에 승격했고 이날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의지를 갖고 1회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3안타와 1볼넷을 내주고 2실점했다.
타선이 1회말 두 점을 뽑아 동점을 만들었다. 2회초 정용운은 오재원을 상대해 볼넷을 허용했다. 9번타자 허경민에게 연속 두 개의 볼을 던졌다. 제구력이 완전히 무너졌다. 선발투수의 자존심을 보장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홍건희를 올려 불펜을 발빠르게 가동했다.
홍건희는 허경민과 볼카운트 3-1로 몰렸지만 3루수 병살을 유도했고 민병헌은 2루 땅볼로 제압하고 추가실점을 완벽하게 막았다. 3회 1안타 1볼넷을 내주고 1실점했지만 6회 2사까지 역투를 거듭했다. 4⅔이닝을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두산 타자들을 제압했다.
타선이 4-3으로 리드를 했지만, 4회부터는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KIA 벤치는 6회초 2사1루가 되자 오재일 타석에서 홍건희를 빼고 좌완 고효준을 박았다. 고효준은 오재일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오재원을 예리한 슬라이더로 스탠딩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어 7회도 1피안타 무실점으로 차단했다.
8회는 김운동이 올라 볼넷과 안타를 맞고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오재일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바통을 받은 김세현이 9회까지 두산 타자를 잠재우고 승리를 지켰다. 김기태 감독은 평소 선발투수의 이닝을 보장했지만 이날은 아니었다. 선발을 일찍 강판시키고 독하게 불펜싸움을 벌인 KIA 벤치의 결단이 이끈 빅매치 완승이었다. /sunny@osen.co.kr
[사진] 광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