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 홈런 뒤 삼진, 야구의 속설이 다시 한 번 증명된 순간이었다.
1일 대전 kt-한화전. 6회까지 kt에 1-4로 끌려다닌 한화는 7회 좋은 기회를 잡았다. kt 구원 주권을 상대로 이성열의 볼넷과 이용규의 빗맞은 안타로 무사 1·2루로 흐름을 탔다.
임익준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3루. 김주현이 주권과 7구까지 끈질긴 승부를 벌였지만 체인지업에 배트가 헛돌아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아웃카운트가 하나 남아있었고, 한화는 최윤석 타석에 정현석을 대타로 투입했다. 9월 확대 엔트리를 맞아 100일 만에 1군으로 올라온 정현석은 2사 2·3루 찬스에서 복귀 타석을 맞이했다.
초구부터 배트가 힘차게 돌았다. 주권의 초구 체인지업을 받아쳤고, 타구는 총알같이 좌측 담장 너머로 향했다. 맞는 순간 큰 타구임을 직감케 했지만 문제는 코스였다. 너무 빠른 타이밍에 맞은 타구는 좌측 폴 밖으로 벗어나는 파울이 되고 말았다.
만약 폴 안으로 들어왔다면 4-4 동점을 만든느 극적인 스리런 홈런이 될 수 있었다. 맞는 순간 이글스파크 홈관중들이 크게 들썩였지만 바깥으로 휘어가는 타구에 탄식이 흘렀다.
아쉬움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정현석은 2구부터 5구까지 4연속 파울을 쳤다. 특히 5구째 낮은 체인지업까지 커트, 주권과 끈질긴 승부를 이어갔다. 1~5구 모두 배트를 돌리며 어떻게든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kt 배터리가 이를 간파했다. 포수 장성우가 살짝 일어섰고, 주권은 6구째 공으로 바깥쪽 하이 패스트볼을 던졌다. 정현석의 배트가 헛돌았고, 득점 없이 이닝이 종료됐다. 파울 홈런 다음에는 삼진이란 야구계의 오랜 속설이 들어맞았다.
한화의 추격 흐름도 그 순간 끝났다. 추격권에서 벗어난 kt는 6-1로 승리, 한화전 4연패를 끊고 올 시즌 마지막 대결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