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라이브' 십센치 권정열이 3년만의 정규앨범을 통해 첫 1인 체제의 모습을 드러냈다. 무대부터 위트까지 그대로인 그의 모습은 여전해서 더 좋았다.
1일 포털사이트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10cm 정규앨범 발매 기념 V 폰서트'가 진행됐다.
이날 홀로 무대에 오른 권정열은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1월 1일부터 8개월간 수능 준비하는 마음으로 앨범을 준비했다. 매일 매일 오늘만 기다리며 살았다. 정말 좋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권정열은 타이틀곡 '폰서트'와 수록곡 '호텔룸' 무대를 연달아 선보였다. 타이틀곡 '폰서트'에 자신의 실제 연애 경험담이 담겼다 밝힌 그는 "모든 여자친구들에게 폰서트를 열어줬는데, 이걸 곡으로 만들면 재밌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권정열은 '호텔룸'과 관련, "제목만 나왔을 때 야한 노래라 생각하신 분들이 많았는데 그 분들의 기대에 충족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고, MC 김신영은 "그 사과 받아들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그는 가장 마음에 드는 가사를 묻는 질문에 '폰서트'의 '가수는 나고 관객은 너 하나', '헬프' '하루종일 했던 거지같은 말'을 꼽았다. 그는 "이번 앨범을 대표하는 정서를 축약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권정열은 "이번 앨범에 떼창할 노래도 많다. 많은 분들이 '헬프'를 떼창해주셨으면 한다. 역시 후렴이 떼창할 때 멋있을 것 같다. '폰서트'에서는 '지금이야 크게 소리질러 줘'라는 부분에서 소리를 질러주셨으면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쟁같은 음원차트에서 기대하는 순위도 있을 터. 권정열은 "나는 차트 중독자다. 차트를 보느라 얼굴에 핸드폰을 올려놓고 잘 정도다. 원래라면 공연을 할 수도 없다. 매 시간 핸드폰으로 음원차트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번엔 욕심을 안 냈다. 마음을 많이 담고 내다보니 앨범을 낸 것만으로도 좋다"고 밝혔다.
이후 권정열은 '폰서트', 호텔룸'에 이어 신곡 '펫' 뮤직비디오와 무대도 함께 공개했다. 이 뮤직비디오에는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한 큐브 연습생 유선호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권정열은 "'펫' 주인공을 찾다가 유선호를 보고 '이 정도는 귀여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출연이 제안했고 성사됐다. 실제로 봤는데 나보다 키가 훨씬 크더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장 화제를 모은 건 역시 윤철종의 탈퇴로 1인 체제가 된 십센치 권정열의 솔직한 속내였다. 그는 "혼자 작업하는 건 쉽지 않았다. 마무리 작업이 제일 힘든데 그걸 도맡아서 했으니 쉽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물이 만족스러워서 뿌듯하다"고 짤막한 소감을 밝혔다.
이번 앨범 작업 과정에서 눈물을 쏟아야 했던 사실도 털어놨다. 권정열은 "30대 접어들면서 눈물이 많아졌다. 앨범 작업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 회사 대표님과 회의를 하다가 인간적인 이야기로 접어들었고 '내가 더 힘들어' 배틀을 펼쳤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마지막으로 그는 '별자리'와 '헬프' 무대를 선보이며 달콤했던 '폰서트'를 마무리지었다. 음악도, 위트도 그대로인 십센치의 모습은 무대 위, 관객석에서도 빈 자리 느껴지지 않았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네이버 V라이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