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총파업 여파로 대규모 결방에 들어간다.
MBC의 프로그램 편성안에 따르면 '무한도전'을 비롯해 MBC의 주요 간판 예능과 교양프로그램 등이 줄줄이 결방을 확정했다.
'나혼자 산다'는 오늘(1일) 방송을 끝으로 결방되며, 빈자리에는 '나혼자 산다' 스페셜이 편성됐다. '무한도전'은 2일 방송을 끝으로 무기한 결방에 돌입, 스페셜로 대체된다. 또한 '복면가왕', '발칙한 동거 빈방 있음', '오빠생각' 등 MBC 간판 예능이 이번주 방송을 끝으로 줄줄이 결방을 확정한 상황이다. '라디오스타'는 아직 녹화분이 남아있는 상황이라 오는 6일에는 정상 방송된다. 그러나 9월 2주차부터는 결방될 확률이 높다.
교양 프로그램 역시 예외가 아니다. 'PD 수첩'을 비롯해 '시사매거진 2580' 등 MBC의 주요 시사교양 프로그램들 역시 결방으로 잠시 문을 닫는다.
반면 드라마의 경우에는 대부분 예정대로 전파를 탄다. '왕은 사랑한다'를 비롯해 최근 첫 방송을 시작한 '병원선', 2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밥상 차리는 남자' 등이 정상 방송된다. 그러나 '밥상 차리는 남자'와 '20세기 소년소녀' 등은 연출을 맡고 있는 PD들이 MBC 노동조합 소속이라 향후 결방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MBC는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의 강도 높은 총파업으로 대규모 결방 사태를 맞이하게 됐다. MBC 기자, 아나운서, PD 등은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과 김장겸 MBC 사장 등 경영진의 퇴진과 함께 프로그램 제작 자율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결의했다. 지난 24일부터 29일까지 6일간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93.2%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총파업이 가결됐다. 지난 2012년 170일 동안 대규모 파업에 돌입했던 MBC 구성원들은 4일부터 다시 한 번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mari@osen.co.kr
[사진] MBC, MBC 예능연구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