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함’이 가른 리더보드, 고진영 허윤경 1타차 1-2위...한화클래식 2R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7.09.01 19: 19

 ‘정교함’이 승부를 가른다. 
총상금 14억 원, 우승상금 3억 5,000만 원이 걸린 ‘한화 클래식 2017’이 열리고 있는 춘천 제이드팰리스(파72 / 6,753야드). 1일, 2라운드를 치른 선수들은 한결같이 “페이웨이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대회가 처음 소개 될 때는 ‘올 시즌 세 번째로 전장이 긴 코스’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정작 대회가 시작 되고 나니 장타력보다는 정교함이 더 중요한 코스로 판명이 나고 있다.  
정교함은 곧 집중력이다. 경기 당일의 컨디션도 중요하지만 18홀을 도는 동안 얼마나 집중력을 잃지 않느냐가 핵심이 되는 코스다. 

올 시즌 메이저대회로 승격한 ‘한화 클래식 2017’에서 이틀 동안 고도의 집중력을 보인 선수는 단연 고진영(22, 하이트진로)이었다. 고진영은 첫날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였고, 2라운드에서는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였다. 집중력을 잃지 않고 버디를 잡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잠시 마음을 놓으면 바로 보기를 범하고 마는 코스의 특징을 스코어로 보여주고 있다. 그런 조건 속에서도 이틀간 중간합계 8언더파를 적어낸 고진영은 1일 일몰로 경기를 다 치르지 못하기는 했지만 단독 선두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고진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페어웨이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 메이저대회 다운 조건인 것 같다. 나는 비거리가 많이 나가는 편도 아니고, 샷이 엄청 좋은 선수도 아니지만 꾸준히 모든 클럽을 실수없이 치는 선수에 속하기 때문에 스코어를 잘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일의 2라운드에서 갤러리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던 상황이 또 있었다. LPGA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후원사 대회 참가를 위해 귀국한 지은희(31, 한화)는 1번홀부터 시작해 6번홀까지 내리 버디행진을 펼쳤다. 대개 이런 컨디션이면 후반홀 들어서도 버디 사냥이 이어지게 마련. 하지만 지은희는 후반 11, 12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인 지은희는 중간합계 5언더파로 공동 5위에 랭크 됐다. 
이틀 간 착실하게 타수를 줄여나간 선수 중에는 오지현(21, KB금융그룹)도 있다. 오지현은 2라운드에서도 3타를 줄여 중간합계 6언더파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오지현 또한 “코스가 잠시 한눈만 팔아도 어찌 될 지 모르기 때문에 실수를 하지 않는 게 중요할 것 같다. 페어웨이를 잘 지키는 게 길게 치는 것 보다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몰로 경기가 중단 되는 바람에 결과가 무척 궁금해지는 선수도 있었다. 허윤경(27, SBI저축은행)이다. 허윤경은 3개 홀을 남겨 놓고 경기를 중단할 때까지 버디만 6개를 잡았다. 보기는 하나도 없었다. 나머지 3개홀이 2일로 순연 됨에 따라 ‘집중력 정도’를 판단하기 어렵게 됐다. 이날 만 6타를 줄인 허윤경은 7언더파 단독 2위가 됐다. 
슈퍼 루키 최혜진(18, 롯데)는 중간합계 이븐파로 경기를 마쳐 예선을 통과했다. /100c@osen.co.kr
[사진] 고진영의 1라운드 경기 장면.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