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현진이 한석규를 통해 깨달음을 얻었던 사연을 공개했다. 연기자로서의 고민과 노력이 솔직한 고백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서현진은 1일 오후 서울 연남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SBS 새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연기 스타일에 대해 반성했던 일화를 전했다.
서현진은 "끝까지 감정을 털어내면 시원하고 후련하다. 있는 그대로를 다 보여주면 된다. 오해영은 이것이 어울렸던 캐릭터다. 하지만 현수는 다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현진은 "'낭만닥터 김사부'를 할 때 중반쯤 지나서 한석규 선배님이 '너무 들떠 있어'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 때 엄청 울었다. 제가 고쳐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직구로 얘기를 하셨다. 엄청 울고 반성을 한 뒤 열심히 했다"라고 한석규의 직언을 통해 자신의 연기 스타일을 반성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러면서 서현진은 "이번 드라마에서 도전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하고 싶은 만큼 하지 말고 꾹꾹 담고, 한번 참은 뒤에 현수를 표현하는 것'이다"라고 감정이 세밀하게 표현된 대본에 임하는 자세를 전했다.
이와 함께 서현진은 자신의 대표작인 '또 오해영' 속 오해영을 뛰어넘을 수는 없을 것 같다고도 발혔다. 전무후무한 캐릭터이자 용감한 여자이기에 모두가 동경했다는 것. 그러면서 서현진은 "현수는 보통의 여자다. 나이도 있어서 적당히 간도 본다. 직진하지 않는다. 34살까지의 나이가 펼쳐지는데 그 때는 사랑을 좀 해봐서 간도 보는 나이다. 그래서 훨씬 더 공감할 수 있었으면 한다. 동경할 수 없을지는 몰라도, 그래서 불편하더라도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해영과 현수의 차이점과 바라는 바를 전했다.
"너무 착하기만 한 캐릭터는 싫다"며 여전히 연기적인 도전을 멈추지 않는 서현진이다. 본인 스스로는 '또 오해영'을 넘을 수 없다고 말하지만, '사랑의 온도' 속 이현수 역시 너무나 매력적인 캐릭터이기 때문에 서현진과 만나 또 한번 놀라운 영향력을 전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상승한다.
'사랑의 온도'는 사랑을 인지하는 타이밍이 달랐던 여자 현수(서현진 분)와 남자 정선(양세종 분)이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재회를 거치며 사랑의 ‘최적’ 온도를 찾아가는 온도조절로맨스 드라마로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닥터스' 등의 하명희 작가의 신작이다. '조작' 후속으로 오는 18일 첫 방송된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