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내야수 황재균(30)을 양도선수지명(DFA)으로 공시했다.
지역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컬'은 1일(이하 한국시간) 황재균이 자이언츠 구단의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으며 9월 메이저리그 복귀가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9월 확장 로스터에 내야수 올랜다 칼릭스테, 구원투수 데릭 로, 스티븐 오커트, 포수 팀 페데로위츠를 올리기도 했다. 황재균이 빠진 40인 로스터 자리에 포수 페데로위츠가 들어갔다.
지역 라디오 방송 매체 'KNBR'은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활약한 황재균은 트리플A 새크라멘토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6월말 빅리그에 첫 승격돼 데뷔전에서 홈런을 터뜨렸지만 그것이 황재균이 자이언츠에서 친 유일한 홈런이었다. 빅리그에서 52타수 8안타를 기록했고, 두 차례에 걸쳐 트리플A로 강등됐다'고 전했다.
황재균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18경기에 52타수 8안타 타율 1할5푼4리 1홈런 5타점 2득점 5볼넷 15삼진 OPS .459에 그쳤다. 트리플A 새크라멘토에선 94경기 타율 2할8푼7리 10홈런 55타점 44득점 OPS .792를 기록했지만 더 이상 메이저리그 승격 기회가 오지 않았다. 이날 라스베가스전에서 시즌 10호 홈런을 터뜨렸으나 샌프란시스코에서 사실상 마지막 경기가 됐다.
이로써 황재균의 거취가 큰 관심을 모으게 됐다. 양도선수지명으로 공시되면 향후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가 되거나 웨이버 명단에 올라야 한다. 트레이드 또는 웨이버 이적이 불발될 경우 마이너리그로 소속이 이관된다. 잔여연봉을 포기하고 FA가 될 수도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더 이상 황재균을 메이저리그에서 쓸 계획이 없다. 트레이드 또는 웨이버로 다른 팀에 이적하는 것이 최상이지만, 올 시즌 성적은 다른 팀들의 매력을 끌기에 부족하다. 새크라멘토의 트리플A 정규시즌 일정도 오는 5일 경기를 끝으로 종료된다.
결국 FA가 되는 시기가 조금 더 빨라졌다. 황재균은 지난 2월 샌프란시스코와 1년짜리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9월 확장 로스터에 빅리그 재진입을 노렸지만 사실상 메이저리그 복귀는 어려워졌다. 내년 시즌 미국에 잔류한다 해도 빅리그 보장 계약은 어렵다.
결국 황재균의 KBO리그 유턴이 유력해지고 있다. 지난 6월에도 국내 팀들이 황재균을 영입하기 위해 물밑에서 움직인 바 있다. 황재균의 향후 거취가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