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상자, 20년동안 대학가면 이런 선배? '선물'이죠 [종합]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9.01 16: 47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그룹 유리상자가 첫 공연한 장소로 돌아왔다.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학전블루소극장에서는 유리상자의 20주년 음악감상회가 진행됐다.
이날 유리상자 이세준은 “데뷔해서 20년을 큰 어려움 없이 계속 음악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음반이 저희 스스로에게 주는, 20년 동안 저희를 아껴주신 모든 분들에게 드리는 ‘선물’”이라고 20주년을 맞은 소감을 밝혔다.

‘신부에게’, ‘사랑해도 될까요’, ‘순애보’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낳은 유리상자는 음악감상회를 통해 20년 음악활동에 대해 모두 털어놨다.
두 사람은 그룹으로 활동하는 후배들에게 ‘어떻게 하면 그렇게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그 비결에 대해서 이세준은 “너무 친하지 않는 게 좋은 것 같다. 돈 문제도 저희처럼 속이지 않으면 된다”고, 박승화는 “적당한 무관심이다. 그렇지만 무관심 속에서 많은 배려, 이해가 있다. 서로 안 보니까 더 걱정해주는 게 있다”고 재치있게 밝혔다.
20주년 기념 앨범인 ‘스무살’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이번 앨범에는 지난 8월 11일 선공개된 ‘신부에게’를 포함해 리메이크된 대표곡 다섯 트랙과 신곡 다섯 트랙 총 열 트랙이 실린다.
타이틀곡 ‘선물’은 이세준이 작사하고, 박승화가 작곡한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곡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행복한 마음을 서정적인 가사로 표현했으며, 유리상자 특유의 꿀보이스가 가을 감성을 촉촉이 적신다.
이와 관련해 박승화는 “내용은 사랑하는 사람, 배우자, 태어난 아가에게도 좋고 모든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할 수 있는 말들을 실어봤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는 걸그룹 마마무와의 협업으로 눈길을 끌기도. 이와 관련해 유리상자는 “잘하는 후배가 누가 있을까, 했는데 마마무가 생각이 났다”며 “요즘 신인 가수들 실력들이 뛰어난데 그중에서도 도드라지게 잘하는 팀”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나중에 마마무 노래에 유리상자가 도와줄 게 있을까 생각했는데 하나도 없을 것 같다. 애들이 알아서 잘하더라”고 덧붙였다.
취재진을 대상으로 한 음악감상회가 진행된 학전블루소극장은 20년 전 유리상자가 첫 공연을 가졌던 장소라 더욱 의미 깊다. 이곳에서 오늘부터 3일까지 총 3회의 공연을 진행하며 팬들과 만난다.
유리상자는 “혼자서 활동하면서 요만한 꿈이 있었다면 큰 극장도 아니고 소극장 무대를 가득 채우는 공연을 하는 것이 작은 꿈이었다”며 “유리상자로 처음 공연하는 날 문틈으로 살짝 봤다. 얼마나 와 계신지. 스태프분들이 보조의자를 놓고 계시더라. 문을 열고 나왔는데 가득 채워주신 관객분들을 보고 저희 둘이 복도에서 하이파이브를 했던 기억이 생생하게 난다”고 전했다.
유리상자는 앞으로 꿈에 대해서 묻자 “원대한 포부나 차트인과 관련한 경쟁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 유리상자로서 계속 이렇게 공연하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제이제이홀릭 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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