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노트8 가격 말바꾸기...소비자 "왜 이리 가벼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09.01 16: 06

삼성전자가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8 가격을 두고 말을 바꾸면서 소비자들의 실망도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고동진 사장은 31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동통신사들과 출고가를 마지막 조율 중"이라면서도 "앞에 1자를 안 보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고 사장이 말한 출고가는 지난달 23일 미국 뉴욕 언팩행사에서 공개한 갤럭시노트8을 말하며 1자는 가격의 자리를 의미한다. 당시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8의 가격에 대해 "가능한 한 앞에 1자는 안보고 싶다"고 말해 노트8 가격의 국내 출고가가 100만 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정해질 것으로 기대감을 모았다.

사실 노트8은 갤럭시S8보다 커진 6.3인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에 갤럭시 첫 듀얼카메라 등 가격 인상 요인이 다분했다. 실제 노트8은 미국에서 언락폰 가격이 930달러(약 104만 원)로 정해진 것을 비롯해 영국 869파운드(약 127만 원), 유럽연합(EU) 999유로(약 133만 원)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그럼에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수장이 직접 가격을 언급한 만큼 국내 소비자들은 기대감을 모았던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스마트폰은 국가별로 가격이 다르게 책정된다는 점에서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적인 혜택을 볼 수 있겠다는 밝은 전망이 나왔다.
결국 고 사장은 일주일만에 자신의 말을 뒤집었다. 언팩 당시 한 말이 의도와 달리 보도됐으며 노트8 가격이 100만 원을 넘지 않도록 노력했지만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 일부는 "휴대폰 가격은 원래 국가별로 다르며 새삼스럽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삼성폰은 그동안 국내 조건이 나쁘지 않았던 만큼 다른 국가에 비해 괜찮게 결정될 것"이라고 여전히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부정적인 반응이다. "어차피 바로 사면 호갱(호구고객)이 된다. 좀 기다리면 싸질 것", "가격이야 제조사가 정하는 것이고 소비자는 안사면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 누리꾼은 "왜 이렇게 (입이) 가벼운가"라며 허탈해 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저희 개, 돼지들이 또 오해를 했다"며 자조섞인 푸념을 내놓기도 했다. 
"기회가 왔다. V30 가격 책정을 잘하기 바란다"며 경쟁사인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V30에 대한 기대감을 비춘 누리꾼이 있었나 하면 "뉘집 딸에게는 말도 사주더니"라며 정치적인 상황을 언급하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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