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최주환이 SNS 상에서 야구팬들에게 신중하지 못한 발언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팬의 가족을 언급하는 협박성 발언으로 공분을 사고, 두산팬들도 실망하고 있다.
지난 8월29일 잠실 롯데-두산전에서 롯데에 불리한 판정 논란이 일어난 후 일부 롯데팬들이 두산 김재환을 향해 온갖 폭언과 욕설을 내뱉었다. 약물복용 전과가 있는 김재환을 조롱하기도 했다. 심판이 두 차례나 경기를 중단시켰고, 경호원들이 관중들을 제지시켰다.
최주환 사태를 정리한 야구게시판 글에 따르면, 경기 후 최주환은 SNS에서 롯데팬들을 욕하는 댓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이를 안 롯데팬들이 최주환의 SNS에다 롯데팬들을 향한 욕설에 동의하냐고 따졌다. 그러자 최주환은 '자신의 SNS가 해킹을 당했다'는 변명을 했다.
롯데팬들은 최주환에게 '해킹이 정말 맞느냐',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냐' 등을 물었고, 최주환은 자신의 SNS에 안 좋은 댓글을 단 롯데팬에게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내 논란을 키웠다.
롯데팬 A씨는 야구 게시판에 "결혼두 하신 분이 제대로 알지두 못하시면 댓글은 삼가하시죠. 본인두 피해보지 않으시려면요"라는 최주환으로부터 받은 다이렉트 메시지를 인증샷으로 올렸다.
또 다른 팬 B씨는 "예쁜딸두 있으신데 정확히 알지두 못하시구 그런 댓글 다는건 좀 삼가하시는 게 어떨까요? 괜히 피해 안 보시는 게 어떨까 생각이 듭니다. 아이한테 부끄러운 아이아빠 되진 않으셔야죠. 예쁘신 따님두 있는데"라는 최주환의 메시지를 게시판에 올렸다.
최주환을 향해 '해킹 쫄보'라는 댓글을 단 B씨는 해킹 쫄보라는 표현에 사과했는데, 계속 자신의 아이를 언급해 기분 나빴다고 표현했다.
최주환이 팬들의 가족 관계를 언급했다는 것은 팬의 SNS에 들어가 일일이 검색해봤다는 것이다. 가족을 언급하며 댓글을 달지 말라는 최주환의 발언을 야구팬들은 조폭들이 하는 협박으로 받아들이고 분노하고 있다.
일부 몰지각한 롯데팬들이 김재환을 향해 욕설을 한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선수가 흥분해서 팬에게 똑같이 욕설로 대응(직접이든 간접이든)해서는 안 될 일이다. 팬들의 관심과 지지를 바탕으로 인기를 누리는 스포츠 선수들의 적절하지 못한 언행은 비난을 자초한다.
정말 해킹을 당해서 억울하다면, 사이버수사대 신고를 하고 기다렸다가 오해를 풀면 될 일이다. 팬을 향해 가족을 언급하며 협박으로 들리는 발언을 한 것은 아무리 이해를 하려해도 신중하지 못했다. 가족 발언으로 팬들의 비난이 더욱 거세지자, 최주환은 자신의 SNS를 비공개로 바꿨다.
한편 두산 관계자는 "최주환이 1일 광주 KIA전에 앞서 이번 일에 대해 사과하는 자리를 갖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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