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강 싸움에 사활을 걸고 있는 SK가 확대 엔트리 시행에 맞춰 5명의 얼굴을 1군에 올렸다.
SK는 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5명을 1군에 추가로 등록했다. 9월 1일부터는 엔트리 32명 운영이 가능하고, SK는 이에 맞춰 우완 윤희상, 포수 이홍구, 내야수 박승욱, 외야수 김재현 정진기를 1군에 추가했다.
관심이 모이는 선수는 김재현이다. 지난해 타격이 발전하며 가능성을 내비쳤던 김재현은 올 시즌 팀의 두꺼운 외야를 뚫지 못하고 내내 2군에만 머물렀다. 2군에서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을 때도 좀처럼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노수광의 이적 가세와 조용호의 발견, 그리고 OPS형 타자를 선호하는 트레이 힐만 감독의 성향도 무시할 수 없었다.
좌절할 법도 했지만 꾸준히 기회를 기다린 김재현은 올해 퓨처스리그 68경기에서 타율 3할3푼9리, 22도루를 기록한 끝에 결국 부름을 받았다. 특히 주루와 수비에서도 모두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로 기대가 모인다. 현재 SK에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는 자원으로 경기 후반 다용도 활약이 기대된다.
장타력을 갖춘 포수인 이홍구도 힘을 보탠다. KIA와의 4대4 트레이드로 SK 유니폼을 입은 이홍구는 좋은 활약을 보이다 6월 14일 대전 한화전에서 손가락 부상을 입고 이탈했다. 재활을 거쳐 다시 1군에 올라왔으나 타격감이 뚝 떨어졌고 지난 8월 13일 다시 2군으로 내려가 조정기간을 거쳤다. 최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장타가 나오며 감이 상당 부분 올라왔음을 시사했다.
내야수 박승욱, 외야수 정진기는 팀의 미래 자원으로 다시 인천 땅을 밟는다. 박승욱은 올해 팀의 주전 유격수로도 뛰었으나 수비에서 불안감을 내비쳤고 결국 공격까지 무너지며 2군에 내려갔다. 정진기는 벌써 11개의 홈런을 치는 등 장타력을 선보였으나 역시 팀 내 주전 구도가 확고한 1군 외야에서는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고 2군에 내려갔었다. 이들은 지금은 물론 내년에도 핵심 자원이라는 점에서 구단의 기대가 크다. 두 선수 모두 기동력이 있다는 점도 기대할 만하다.
한편 후반기 부진을 거듭한 끝에 2군으로 내려갔던 윤희상은 이날 복귀해 선발 등판을 갖는다. 퓨처스리그 경기가 비로 자주 취소돼 등판 일정을 잡지 못하는 등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었으나 최근 가진 불펜 세션에서는 좋은 구위를 인정받았다. 개인적으로도 올해 남은 시즌 보직이 결정될 수 있는 중요한 등판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