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 김민재, 이란전 유일한 수확... 수비부터 패스까지 만능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9.01 13: 05

졸전으로 끝난 이란전. 희망은 1996년생 김민재(21, 전북 현대)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3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서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후반 초반 이란 선수의 퇴장으로 수적 우세를 점했지만 끝내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이란전은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처음 가지는 A매치였다. 하지만 전임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 대표팀과 별로 달라진 것이 없었다. 선수들의 투지는 돋보였지만 경기력은 아쉬웠다. 신태용호는 한 명이 퇴장당한 상대보다 못한 경기력을 보였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이 만든 철벽 수비 앞에 한국은 무기력했다. 이날 한국은 홈 구장서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단 하나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결국 이날도 한국은 한 골도 넣지 못하며 케이로스 감독 휘하의 이란 상대로 무승(4패 1무, 4연속 0-1 패배 이후 무승부)을 이어가게 됐다. 졸전인 만큼 팬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그만큼 아쉬운 경기 결과였다.
그나마 이란전의 성과라면 김민재를 발굴한 것이다. 
김민재는 이날 대표팀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다. 김민재는 최후방서 이란의 공격을 막아냈다. 이란이 빠른 스피드와 역습으로 한국의 골문을 노릴 때마다, 김민재는 정확한 수비 위치 선정과 몸싸움을 앞세워 막아냈다. 김민재는 연이은 커팅으로 이란 공격의 흐름을 저지했다. 다른 수비수들을 커버하는 플레이도 돋보였다.
김민재의 장점은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서도 눈부신 활약을 보였다. 김민재는 최후방서 롱패스로 인상적인 빌드업 능력을 보여줬다. 김민재의 롱패스는 부상으로 나오지 못한 기성용을 연상시킬 정도였다. 뿐만 아니라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높이를 앞세워 맹활약했다
1일 대한축구협회가 제공한 데이터로도 김민재의 활약은 돋보였다. 김민재는 패스 36개를 시도해 29개를 성공하며 80.6%로 대표팀 최고의 패스 정확도를 기록했다. 김민재는 공격적 패스도 6개(정확도 50%)나 시도하며 구자철, 손흥민에 이어 대표팀서 3위에 위치했다. 이날 김민재는 대표팀서 헤더 패스로 유일한 기회 창출까지 만들었다.
수비에서도 김민재는 13개의 공격 차단을 기록하며 이날 대표팀 수비 라인(김진수 8개, 김영권 6개, 최철순 4개) 중 가장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공중볼서도 8개를 경합해 87.5%라는 높은 성공률을 기록하며 이란 공격수들을 압도했다. 대표팀 데뷔전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공수 양면에서 인상적인 화약을 보인 것이다.
공수에서 맹활약한 김민재는 후반 초반 에자톨라이의 퇴장까지 이끌어냈다. 맹활약한 김민재는 후반 38분 김주영과 교체됐다. 그는 인터뷰서 "헤딩 경합 중 넘어져서 일어나려고 했는데 이란 선수가 머리를 밟았다. 다행히 심판이 그 장면을 봐서 레드카드를 줬다. 이겨야 했고 풀타임을 뛸 수 있었는데 어지러워서 감독님께 교체를 요청했다"고 아쉬워했다.
풀타임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이날 한국 대표팀서 가장 돋보인 선수가 김민재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김민재 발탁 당시 신태용 감독은 "현재 K리그에서 가장 잘하는 수비수"라고 평가했다. 홍명보 감독 이후 한국 축구는 빌드업 되는 수비수를 애타게 찾아왔다. 과연 김민재가 한국 축구의 대들보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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