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故) 장진영이 8주기를 맞은 가운데 그의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장진영은 지난 2008년 9월 위암 진단을 받은 후 투병 1년 만인 2009년 9월 1일 3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미모와 연기력을 두루 갖춘 인재였기에 업계와 팬들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정도. 이후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남편 김영균씨와의 러브스토리가 밝혀져 다시 한 번 대중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기도 했다.
지난 1993년 미스코리아 충남 진으로 뽑혀 연예계에 발을 들이게 된 장진영은 1997년 드라마 '내 안의 천사'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반칙왕'을 시작으로 충무로에 입성했으며 '싸이렌', '소름', '오버 더 레인보우', '국화꽃 향기', '싱글즈', '청연' 등을 통해 톱스타로 급부상,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 2007년에는 9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 '로비스트'에 출연해 스크린뿐만 아니라 브라운관까지 장악했던 장진영. 무엇보다 그는 지난 2008년 1월 지인의 소개로 만나게 된 남편 김영균씨와 서로 첫눈에 반해 사랑을 키워갔지만 8개월이 지난 같은 해 9월, 위암 말기 진단을 받아 절망에 빠졌다.
하지만 무서운 병마도 이들의 사랑을 깨뜨리진 못했다. 장진영이 항암치료를 받는 동안 김영균씨가 그의 곁을 지켰고, 다음 해 5월 장진영이 멕시코로 암 치료를 받기 위해 떠났을 때 동행해 감동을 안겼다. 무엇보다 이때 두 사람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비밀리에 결혼식까지 올리며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다.
그러나 멕시코행 이후 장진영의 병세는 점점 더 악화됐고 결국 회복하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그럼에도 남편 김영균씨는 해마다 장진영의 죽음을 애도하거나 그와의 러브스토리를 책으로 출간하는 등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줘 많은 이들이 오래도록 장진영을 기억하고 추억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 nahee@osen.co.kr
[사진] 영화 '국화꽃 향기' 스틸, 김영균씨 미니홈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