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과 그의 독일 친구들이 역사를 기억하는 법을 제대로 보여줬다.
지난 31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는 서대문형무소를 비롯한 역사 탐방에 나선 다니엘의 독일 친구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독일 친구들은 조금 특별한 한국 여행에 나섰다. 보통의 관광 코스가 아닌 역사 탐방을 통해 잊고 있던 우리의 역사를 되짚은 것. 임진각부터 제3땅굴, 도라전망대, 그리고 서대문 형무소까지
앞서 한국에 대한 철저한 공부로 다니엘을 놀라게 했던 독일 친구들은 목적지에 도착해서도 가이드가 설명해주는 아픈 역사에 시종일관 귀를 기울이며 진지한 태도로 임했다.
특히 국토 분단의 아픔이 담긴 임진각을 둘러본 마리오는 "우린 유럽연합 내에서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들며 여행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국경 검사만 하면서 다닐 수 있고 아무 제약 없이 자유롭게 여행하고 있다. 우리는 그 사실을 자주 잊는다. 우리에게 매우 당연한 일이니까"라며 새삼 자신을 되돌아봤다.
이날 독일 친구들의 여행 코스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코스는 바로 서대문 형무소. MC들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정인 서대문 형무소를 택한 친구들은 도착하기 전부터 "오늘은 한국의 쓰린 역사를 알아보는 날이다"라고 말했다.
서대문 형무소는 일제 강점기 시절 애국지사들이 고문을 당했던 곳. 독일 친구들은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유대인을 학살한 역사가 담겨있는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떠올리며 더욱 숙연해졌다. 이어 지하 고문실로 간 이들은 "엄청 아팠을 것"이라며 잔인한 고문 방법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관람을 마친 친구들은 "과거를 기억하는 국가 모두에게 이건 여전히 문제가 된다고 생각해. 일제강점기에 대해 일본은 외면하고 있잖아. 일본은 사과해야지"라고 일본의 태도를 지적했다. 특히 위안부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고 "일본은 이에 대해 반응을 전혀 안 해. 좀 문제인 것 같아. 그냥 무시해버리려는 거잖아"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말했듯 일본과 비슷한 과거를 가지고 있는 독일이지만, 이를 대하는 태도는 정반대였다. 독일은 수년이 지난 역사에 대해서도 공식적으로 사죄할 뿐 아니라, 이를 청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일본은 이를 외면하기에만 급급하기 때문.
이처럼 비슷한 역사에도 불구, 정반대의 태도를 보이고 있는 두 나라. 그리고 일를 단면적으로 보여준 독일 친구들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뜻깊은 시간이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