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충주에서 프로무대 2연승에 도전하는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36, 팀포스)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신동국은 오는 23일 충주세계무술축제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XIAOMI ROAD FC 042 X 2017 충주세계무술축제에 출전해 일본의 이마이 순야(22, MOURI DOJO)와 맞붙는다.
시합까지 채 한 달도 남지 않아 시합준비에 한창 바쁠 시기이지만 신동국은 본업인 소방관 업무 또한 절대 소홀히 하고 있지 않다. 그는 지난 4월, 프로 첫 데뷔전 당시에도 시합 다음날 곧바로 출근해 본연의 임무를 다했다.
신동국이 소속된 충북소방본부 119 광역특수구조단은 특수재난구조대, 수난구조대, 항공구조·구급대로 편성돼 있다. 충북 전역의 대형 재난이나 각 지역 소방서에서 지원요청이 있을 시 파견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 7월 조직개편으로 인해 충북소방본부 119 광역특수구조단 소속이 됐습니다. 아직 인력확보가 안된 상황이라 4명이서 3교대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주간 근무일 경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간 업무를 수행하고, 당직 근무는 오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24시간 근무를 합니다”.
신동국은 수난구조대 소속으로 근무하고 있다. 고속 구조정 및 수난사고 대응장비 점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그는 오전에 수난사고 관련 교육훈련을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점심 식사 후에는 고속 구조정을 직접 운항하면서 청풍호 관내 예방 순찰을 실시하고 있다.
“청풍호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유람선의 운항과 내수면 어업종사자 분들의 어선, 수상레저업장들의 보트, 그리고 민간인들의 수상레저 활동, 낚시객 등 많은 분들이 이용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 분들의 안전을 위해 위험요인 확인 및 제거, 선박운항에 관한 안전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약 1시간 정도 예방 순찰을 마친 뒤 오후에 체력단련 및 소방전술 훈련을 하고 하루일과를 마칩니다”.
이렇게 하루 일과를 마치고 나면 원주에 있는 팀포스 체육관으로 향한다. 일반부 회원들과 함께 운동을 한 뒤 곧바로 ‘밴텀급 챔피언’ 김수철 코치의 특훈이 이어진다.
당직근무 다음 날이나 비번일 때는 오전부터 체육관을 찾아 선수부 훈련을 함께한다. 훈련 종료 후에는 충주로 이동해 아내가 운영하고 있는 식당에서 설거지 및 서빙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이렇게 쉴 틈 없이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신동국은 전혀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힘들 일이 있나요. 소방 업무 자체도 굉장히 보람을 느끼고 즐기면서 하고 있고, 격투기 역시 하루하루 새로운 것을 배우고, 점점 강해지는 제 자신을 보면서 제 2의 인생을 사는 것 같습니다. 제가 강해지는 만큼 소방관의 어려움을 알릴 기회도 많아지고,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지기 때문에 저는 여기서 만족하고 안주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다시 한 번 의지를 불태웠다. / 10bird@osen.co.kr
[사진] 로드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