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터에겐 다양한 동기부여가 존재한다. 챔피언 벨트, 파이트머니, 복수심이 대표적이다. 前 TFC 페더급 최승우(24, MOB)에겐 자존심 회복이 우선이다. 現 TFC 페더급 챔피언 김재웅(24, 익스트림 컴뱃)에게 당한 생애 첫 패가 여전히 신발 안에 돌처럼 괴롭힌다.
최승우는 지난 3월 'TFC 14'에서 김재웅에게 36초 만에 TKO로 지고 밤잠을 설쳐 왔다. 챔피언의 자리에서 내려왔고, 벨트까지 내줬다. 무패 전적에 흠집까지 났다. 5개월이나 지났지만 그날만 떠올리면 자다가도 이불을 걷어찬다.
"김재웅에게 꼭 복수하고 싶다. 다시 타이틀에 도전해서 TFC 페더급 벨트를 가지고 오겠다. 매일 그 생각만 하고 있다. 방어전 때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시원하게 졌지만 이겼을 때보다 배운 게 많은 시간이었다. 다시 마음을 잡고 더 독하게 준비하고 있다. 더 강해지고 단단해진 모습 보여드리겠다".
그는 김재웅과 즉각적인 타이틀전이 아닐지라도 동급 강자들을 모조리 격침시켜 실력으로 자신이 최고임을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김재웅과의 재대결만 기다리겠다는 얘기가 아니다. 누구든지 경기요청이 오면 받아들이고 싸울 준비가 돼있다. 차례대로 꺾고 내 벨트를 찾아오는 게 목표다. 분명 TFC에서 페더급이 가장 흥미롭다. 앞으로 더 많고 재밌는 페더급 경기들이 나올 거라고 본다".
무에타이 기반의 최승우는 페더급에서 신체조건이 가장 뛰어나다. 신장 181cm, 리치 186cm, 다리길이 108cm로, 동 체급 선수들에 비해 5cm이상씩 길다. 라이트급 선수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5전 전승, TFC에서 치른 모든 경기를 KO/TKO로 끝내던 중 지난 3월 'TFC 14'에서 김재웅에게 36초 만에 펀치 TKO패하며 벨트를 내줬다.
이후 지난 7월 'TFC 15'에서 길영복을 1라운드에 TKO로 무너뜨리며 여전히 강자임을 증명했다. TFC 페더급 챔피언 출신의 이민구는 길영복을 압도적으로 꺾은 최승우가 다시금 타이틀에 도전할 명분을 갖췄다고 말하기도 했다.
TFC 페더급은 그 어느 때보다 박진감 넘치고 흘러가고 있다. 지금까지 4명의 챔피언이 거쳐 갔지만 1차 방어에 성공한 챔피언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최영광이 이민구에게, 이민구가 최승우에게, 최승우가 김재웅에게 패했다. 챔피언 김재웅을 필두로 조성빈, 최승우, 이민구, 홍준영, 정한국이 상위권에 랭크돼있다. / 10bird@osen.co.kr
[사진] T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