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연패 로치, 1986년 장명부 불명예 기록에 근접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9.01 06: 33

31년 만에 불명예 기록이 눈앞이다. 비운의 주인공은 kt 외국인 투수 돈 로치(28). 
로치는 지난달 31일 대전 kt전에서 5⅔이닝 12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14패째. 지난 4월19일 수원 KIA전에서 시즌 2승째를 거둔 뒤 138일, 19경기에서 승리 추가에 실패했다. 이 기간 14번의 패전이 켜켜이 쌓였다. 
지난 4월25일 마산 NC전에서 시즌 첫 패전을 당할 때만 하더라도 이렇게 연패가 길어줄 줄 몰랐다. 4월 평균자책점 2.75로 안정감을 보였다. 그러나 5월 평균자책점이 6.94로 치솟으며 3패를 당했다. 팔꿈치 통증이 겹쳐 열흘 동안 쉬고 6월 복귀했지만 연패는 좀처럼 끊어지지 않았다. 

6월 1패를 추가한 로치는 다시 한 번 팔꿈치 통증으로 열흘을 빠졌다. 7~8월 두 달 연속 5경기씩 등판했지만 모두 승리 없이 4패씩 더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도 5.77. 4번의 퀄리티스타트가 있었지만 타선 도움을 받지 못했다. 9이닝당 득점지원은 2.96점으로 100이닝 이상 던진 투수 32명 중 가장 낮다. 
올 시즌 리그 최다패는 물론 KBO 역대 불명예도 가까워졌다. 
역대 투수 최다 연패 기록은 18연패. 김종석과 심수창 2명이 갖고 갖고 있는 기록이다. 롯데 소속 김종석은 지난 1987년 4월19일 대구 시민 삼성전부터 1991년 8월17일 사직 태평양전 더블헤더 2차전까지, 심수창은 LG·넥센을 거치며 2009년 6월26일 문학 SK전부터 2011년 8월3일 대구 시민 삼성전까지 18연패를 당했다. 
하지만 단일 시즌으로 한정한 투수 최다 연패 기록은 15연패. 지난 1986년 빙그레 소속으로 활약한 故 장명부가 4월1일 대전 MBC전부터 7월26일 잠실 MBC전까지 15연패를 기록한 바 있다. 그 뒤로 지난해까지 30년이 지나도록 단일 시즌 15연패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그러나 올 시즌 로치가 14연패를 당하며 장명부의 기록에 근접했다. 한 번 더 지면 15연패로 31년 만에 장명부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압도적 최하위로 처진 kt의 서글픈 현실이다. 팀 타선 지원은 따르지 않고, 로치를 대체할 만한 투수는 없다. 
로치뿐만이 아니다. 1일 대전 한화전 선발로 출격하는 좌완 정성곤도 지난 5월20일 수원 넥센전부터 최근 10연패를 당하고 있다. 시즌 11패로 로치(14패)·고영표(12패)에 이어 최다패 부문 3위. 리그 최다패 1~3위 투수 모두 최하위 kt 소속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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