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28분 이재성과 교체투입 된 김신욱은 상대 선수와 신경전을 벌였다. 공격 상황에서 상대 이란이 시간을 끌자 곧바로 항의를 하며 빨리 경기를 펼치라고 강조했다.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투입된 김신욱은 문전으로 크로스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자 2선까지 내려와 볼 연결을 시도했다. 그러나 정확하게 전술적인 움직임을 갖지 못했다. 김신욱을 이용한 플레이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후반 43분 교체 투입된 이동국은 곧바로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 들었다. 본인이 직접 해결하겠다는 의지 뿐만 아니라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겠다는 의지였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이 시작되자 곧바로 후방에서 연결된 패스를 가슴 트래핑 후 중거리 슈팅으로 시도했다. 이란이 한 명 퇴장 당한 가운데서도 공격진이 상대 수비에 막혀 버리자 방법이 없었고 직접 슈팅을 시도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서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후반 초반 이란 선수의 퇴장으로 수적 우세를 점했지만 끝내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한국(승점 14)은 3위 시리아(골득실 +1)와 4위 우즈벡(이상 승점 12, 골득실 -1)을 따돌리고 2위를 유지했다. 한국은 내달 1일 우즈벡 원정길에 올라 5일 자정 최종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남은 본선 직행 티켓 1장이 걸린 최후의 일전이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빠른 움직임을 보인 황희찬과 권창훈을 공격전방에 배치했다. 그리고 손흥민, 이재성 등이 힘을 보탰다. 하지만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구자철-장현수가 나선 더블 볼란치는 경기 템포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 의미없는 플레이가 나오면서 제대로 된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 전반 시작과 함께 나온 장현수의 헤딩을 제외하고는 특별하게 없었다.
치열함이 부족했다. 저돌적인 움직임은 나왔지만 상대를 제압하겠다는 의지는 아니었다. 뜻대로 이뤄지지 않은 경기 상황에 따라 신태용 감독도 교체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상대가 한 명 퇴장 당한 가운데 경기의 반전 요소가 분명하게 있었지만 고민 끝에 어려움이 따랐다. 또 김민재의 부상으로 인해 김주영을 투입하게 되며 이동국 교체 타이밍도 놓치고 말았다.
이동국과 김신욱은 이미 전북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외국인 선수 에두와 함께 3명의 공격수가 출전 시간을 놓고 고민중이다. 최강희 감독도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출전 시간 배분을 하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치열하게 임했기 때문에 전북에서는 출전 시간에 대한 불만을 특별하게 나타내지 않는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에도 김신욱은 "죄송하다"는 말로 인터뷰를 대신했다. 갑작스럽게 얻은 기회를 살리지 못한 미안한 마음이었다. "미안하다"는 말을 이어가며 인터뷰를 고사한 김신욱과 함께 이동국은 후배들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칭찬했다. 이란전을 준비하며 펼친 훈련중 나왔던 것들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분명 우즈베키스탄전은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최선참 이동국과 고참 김신욱이 보여준 치열함이 팀내에 전파되야 한다. 냉정함과 치열함 그리고 경기 결과에 대한 강한 불만이 없다면 우즈베키스탄전도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 10bird@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