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관심’ ML 구단 절반, 오타니 등판 집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9.01 05: 54

아직 메이저리그(MLB)행 시점은 확실치 않지만, 여전히 뜨거운 관심이다. 오타니 쇼헤이(23·니혼햄)의 등판을 보기 위해 무려 MLB 13개 팀이 몰렸다.
오타니는 8월 31일 홈구장인 삿포로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기대에 못 미쳤다. 3⅓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일본 언론들이 “이도류의 완전 부활은 아직”이라고 입을 모아 평가한 가운데 오타니 또한 “별로였다고 생각한다. 실투가 있었다”고 자신의 투구 내용을 불만스럽게 돌아봤다.
하지만 관심도 하나는 최고였다. 오타니가 오래간만에 마운드 위에 선 자체로도 화제였다. 오타니는 올 시즌 발목과 허벅지 부상 여파로 대부분의 시간을 타자로만 보냈다. 반면 MLB 팀들은 오타니의 ‘투수 재능’을 더 높게 평가한다. 선발 등판 기회를 놓칠 리 없었다. 컬럼니스트 켄 로젠탈에 따르면 이날 무려 13개 팀 스카우트가 삿포로돔에 모였다.

이 중에는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과 같이 임원급 인사도 꽤 있었다. 스카우트를 파견한 팀은 양키스를 비롯, 애리조나, 볼티모어, 보스턴, 시카고 컵스, 신시내티, 클리블랜드, LA 다저스, 피츠버그, 시애틀, 텍사스, 토론토, 워싱턴이었다. 샌디에이고와 탬파베이도 오타니를 지켜보기 위해 스카우트들이 일본에 상주한다. 30개 팀 중 절반이 오타니를 관찰하는 것이다.
내용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로젠탈에 따르면 스카우트들은 “패스트볼 구속이 94마일(151㎞)에서 100마일(161㎞)까지 나왔으나 커맨드가 좋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아직 부상 여파가 있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최종 판단은 유보했다. 캐시먼 단장은 오타니의 투구 내용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으면서 “삿포로가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인 줄 몰랐다”고 두루뭉술하게 넘어갔다.
다만 이날을 기점으로 컨디션은 계속 올라올 공산이 크다. 오타니도 경기 후 “타자를 상대하는 감각이 정상적이지 않았다. 2시간 만에 회복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더 나아진 투구를 다짐했다. 당분간은 오타니를 보기 위한 MLB 스카우트들의 구름 행렬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