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로스터가 확장된다.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선수 3총사의 콜업에도 기대가 걸린다. 다만 기상도는 사뭇 다르다는 결론도 가능하다.
MLB는 9월 1일(현지시간)부터 25인 로스터가 40인으로 확장된다. 물론 효율성 탓에 40인을 꽉 채우지는 않지만, 팀마다 필요한 부분은 보충하기 마련이다. 어쨌든 벤치에 자리가 많아진다는 것은 트리플A 무대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다. 현재 박병호(31·미네소타),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최지만(26·뉴욕 양키스)이 MLB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다.
이 중 가장 콜업 확률이 높은 선수는 단연 황재균이다. 현지 언론에서도 황재균을 콜업 후보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가을야구의 꿈을 접었다. 내년을 본다. 때문에 내트리플A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상당수 부를 것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전망이다. 황재균도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분류된다.
황재균은 올해 두 차례 콜업 경험이 있다. 다만 성적은 썩 좋지 못했다. 18경기에서 타율 1할5푼4리, OPS(출루율+장타율) 0.459에 그쳤다. 수비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공격력이 모자랐다. 그러나 트리플A에서는 꾸준히 타격감을 이어갔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핫코너 사정도 긍정적이다. 파블로 산도발이나 라이더 존스는 공격력이 떨어진다. 황재균에게 다시 기회가 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황재균으로서는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최지만은 전망이 다소 엇갈린다. 사실 트리플A에서의 성적은 좋다. 31일 현재 83경기에서 타율 2할9푼2리, OPS 0.927, 15홈런, 69타점을 기록했다. 타격 성적만 놓고 보면 팀 내 정상급이다. 콜업을 기대할 만한 성적이다. 그러나 양키스 1루와 지명타자 자리에 경쟁자가 많다. 1루 자리에는 그렉 버드가 부상을 딛고 복귀했고, 타일러 오스틴도 있다. 주전 지명타자격인 맷 할러데이 또한 최근 재활 경기를 소화 중이다.
그러나 대타 요원 등으로는 활용 가치가 있다. 최지만은 올해 MLB 6경기에서 타율 2할6푼7리, 2홈런, OPS 1.067을 기록했다. 얼마 뛰지 못하고 다시 내려갔지만 기본적인 실력이 있음을 보여줬다. 최지만의 콜업은 양키스 팀 내 사정과 상당 부분 맞물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박병호는 전망이 다소 어둡다. 기본적으로 40인 로스터에 없는 선수다. 또한 사실상 팀 내 구상에서 제외되어 있다. 이런 구단의 생각을 바꿀 만한 성적도 아니다. 트리플A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로체스터 동료들(잭 그라니트, 미치 가버)은 먼저 콜업됐다. 107경기에서 타율 2할4푼9리, OPS 0.717에 머물렀다. 13개의 홈런을 때렸지만 129개의 삼진을 당한 기록도 달갑지 않다.
로비 그로스먼과 미겔 사노가 차례로 부상자 명단에 오를 당시에도 박병호 콜업은 없었다. 현재 팀 내 위치를 냉정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좀 더 폭발적인 활약을 보여야 막판 승선을 기대할 수 있는 처지다. 그런데 로체스터의 정규시즌 일정은 우리시간으로 오는 5일 끝난다. 보여줄 시간도 얼마 없다. 쉽지 않은 콜업 전선이다. /skullboy@osen.co.kr
[사진] 황재균-박병호-최지만(왼쪽부터). OSEN-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