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팀 승리와 희생 생각하며 뛰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서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후반 초반 이란 선수의 퇴장으로 수적 우세를 점했지만 끝내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한국(승점 14, 골득실 +1)은 3위 시리아(골득실 +1)와 4위 우즈벡(이상 승점 12, 골득실 -1)을 따돌리고 2위를 유지했다. 한국은 내달 1일 우즈벡 원정길에 올라 5일 자정 최종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남은 본선 직행 티켓 1장이 걸린 최후의 일전이다.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서 "처음에 많이 긴장이 됐지만 이겨야 겠다는 생각만 갖고 뛰었다"면서 "개인적인 욕심을 다 버리고 오직 팀을 위해 희생하려고 했다"고 A매치 데뷔전 소감을 전했다.
공수에서 맹활약한 김민재는 후반 초반 에자톨라이의 퇴장까지 이끌어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헤딩 경합 중 넘어져서 일어나려고 했는데 이란 선수가 머리를 밟았다. 다행히 심판이 그 장면을 봐서 레드카드를 줬다. 이겨야 했고 풀타임을 뛸 수 있었는데 어지러워서 감독님께 교체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재는 A매치 데뷔전에 "실수도 있어 80점을 주고 싶다"면서 "개인적인 것 말고 팀이 비겨서 굉장히 아쉽다. 우즈벡에 가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싶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세트피스시 위협적인 모습을 보인 김민재는 "전반 (구)자철이 형이 블록해주고 헤딩하는 것 등 역할이 몇 개 있었는데 골이 안 들어가 아쉬웠다. 아직 안 보여준 세트피스도 많은데 우즈벡전서 보여주고 싶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주장 김영권과 호흡에 대해서는 "호흡은 잘 맞았다. 형들에게 많이 배우면서 하고 있다. 원래 대표팀서 뛰는 형들의 말을 들어서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공을 돌렸다./dolyng@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