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좌완투수 팻딘이 팀에게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팻딘은 3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14차전에서 6⅓이닝동안 10안타 3사사구를 내주었지만 4실점으로 막고 팀의 9-4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5일 한화전 이후 4경기만에 시즌 7승째를 안았다.
1회는 가볍게 삼자범퇴로 잡았다. 그러나 2회 제구력이 흔들렸다. 첫 타자 김재환을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양의지에게 좌익수 앞 안타, 에반스에게 우전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오재원의 번트에 이어 오재일에게 다시 우전적시타를 맞았다. 그러나 허경민을 투수 앞 병살로 잡았다.
3회도 흔들렸다. 민병헌에게 우전안타를 맞았고 류지혁은 빗맞은 내야안타로 출루시켰다. 흔들리는 가운데 박건우의 몸을 맞혀 무사 만루위기. 김재환과 양의지는 삼진으로 솎았지만 에반스를 상대로 던진 몸쪽 직구가 볼판정을 받아 밀어내기 실점했다.
그러나 타선이 3회말 동점을 만들어주자 힘을 냈다. 4회는 선두타자 오재일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요리했다. 5회도 박건우, 김재환, 양의지의 클린업트리오를 삼자범퇴시켰다. 타선은 4회도 2점, 5회 2점, 6회도 2점을 지원했다.
6회는 2사후 2루타를 맞았지만 실점을 막았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팻딘은 1사후 류지혁, 박건우, 정진호에게 3연속 안타를 내주고 1실점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바통을 이은 박진태가 후속 두 타자를 범타로 요리하고 실점을 막았다.
팻딘은 최근 3경기에서 최대 5이닝에 그쳤지만 이날은 7회까지 마운드에 오르는 투혼을 보였다. 앞선 대구경기에서 불펜투수들을 소모해 많은 이닝 소화가 필요했다. 초반 대량 실점 위기를 막으면서 7회까지 끌어온 것이 이날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모처럼 팻딘다운 투구였다.
팻딘은 경기후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좋았다. 두산이 굉장히 까다롭고 좋은 공을 잘 치는 타자들이어서 어려움이 컸다. 좌우 폭을 넓혀 투구했다. 그 과정에서 실점도 있었지만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내줘 승리할 수 있었다"고 타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3회 만루위기상황에서 1점만 내주고 막은 것이 자신감이 생겼다. 밸런스도 잡히면서 긴이닝을 던질 수 있었다. 무엇보다 팀이 중요한 상황에서 승리를 위해 역할을 한 것이 기쁘다. 남은 경기에서도 팀 승리를 위해 던지겠다"라고 다짐했다. /sunny@osen.co.kr
[사진] 광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