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포수 정범모(30)가 3년 만에 홈런 손맛을 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정범모는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 홈경기에 7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장, 6회말 돈 로치를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1호 마수걸이 홈런. 3-1로 달아난 결정적 한 방이었다.
6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등장한 정범모는 볼카운트 2-2에서 로치의 5구째 몸쪽 낮게 들어온 125km 커브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0m, 좌월 솔로포. 지난 2014년 9월14일 대전 KIA전 일후 1082일만의 홈런이었다.
2회에는 총알 같은 2루 송구로 정현의 도루를 저지하기도 했다. 선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도 "3회부터 정범모와 호흡이 잘 맞았다"고 승리의 공을 돌렸다. 공수에서 존재감을 보여주며 한화의 8월 마지막 날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정범모는 "그동안 부진해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다행히 오늘 팀 승리에 도움이 돼 매우 기쁘다"며 "올해 3월 좌측 손바닥 수술을 받고 어려운 시간이 있어 힘들 때도 있었지만, 아내 뱃속에 아이가 있어 더욱 책임감을 갖고 포기하지 않고 임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정범모는 "서산에 있을 때 양용모·신경현·이희근 배터리코치님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오늘 경기로 자신감을 얻었고, 앞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