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에너지 넘쳤던 번즈, 공수 맹활약 ‘원맨쇼’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8.31 21: 35

앤디 번즈(롯데)의 활기찼던 에너지가 그라운드에 넘쳤다. 공격과 수비에서 원맨쇼를 펼치며 팀을 이끌었다.
롯데는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8-5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2연승을 거두며 시즌 성적 66승56패2무를 만들었다.
이날 승리의 원동력은 선발 박세웅의 뒤를 든든히 받치는 호수비를 선보이면서 타석에서도 팀에 선취점을 안기는 적시타 포함해 4타수 3안타(2루타 2개) 2타점 2득점을 올린 번즈의 공수 원맨쇼가 있었다.

번즈의 진가는 이날 수비에서 먼저 보여줬다. 1회초 선두타자 이종욱의 투구 키를 넘기는 중전 안타 성 타구를 걷어내 박세웅에게 첫 아웃카운트를 안겼다. 1회 선두타자 출루의 여부가 선발 투수들의 투구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을 감안하면 번즈의 수비는 첫 아운카운트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1회초 호수비를 펼친 뒤에는 타석에서 방망이로 제 몫을 다했다. 전날(30일) 잠실 두산전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이전 5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기록했던 번즈는 이날 다시 불망망이를 가동했다. 0-0이던 1회말 2사 만루 기회에서 등장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번즈의 적시타를 기폭제로 롯데는 이후 신본기의 2타점 적시타를 더해 4-0의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흥을 주체하지 못한 번즈는 이어진 2회초 수비에서도 자신의 에너지를 뿜어냈다. 2회초 1사 후 이호준의 중전 안타 성 타구를 2루 뒤에 위치한 수비 시프트를 통해 걷어냈다. 1회에 비슷했던 호수비였다. 2사 후 박세웅이 권희동과 손시헌에 연속 안타를 내주며 2사 1,2루 위기에서도 번즈가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지석훈의 2루수 방면 애매하게 든 타구를 전력질주해서 쫓아가 타구를 잡아냈다. 역시 2루 쪽으로 시프트를 펼쳤지만 번즈는 개의치 않고 자신의 수비 범위를 과시했다. 번즈의 호수비 2개가 없었다면 2회 실점을 허용할 수도 있었다. 번즈가 펼친 호수비의 가치는 곱절이 됐다.
번즈의 에너지는 다시 공격에서 긍정적으로 발휘됐다. 1-4로 추격을 당하던 3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좌중간 타구 때 좌익수 권희동이 타구를 더듬는 틈을 놓치지 않고 2루까지 질주했다. 다시 한 번 득점 기회를 잡은 롯데였고 이후 황진수의 볼넷과 신본기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김사훈의 2타점 2루타까지 터지며 달아나는 점수를 뽑을 수 있었다. 7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서도 2루타를 추가하면서 번즈는 3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번즈의 승부욕은 여러 차례 그라운드에서 표출이 됐지만 이 승부욕의 에너지가 과할 때는 팀에 해를 끼치는 플레이를 펼친 적도 많았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번즈의 승부욕과 에너지 넘치는 모습이 그라운드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팀에 승리를 안길 수 있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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