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슬라이더 앞세운' 소사의 빛바랜 KKK쇼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8.31 21: 31

LG 소사가 중요한 순간 '소사이언'이 됐다. 하지만 불펜 난조로 빛이 바랬다. 
소사는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5위 넥센에 2경기 뒤진 LG로서는 이날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다. 소사 개인적으로도 최근 2경기 패배에서 벗어나야 했다. 
5위 자리를 두고 맞대결에서 소사는 7이닝 동안 단 2피안타를 허용하고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구속 155km의 직구(50개)와 변화구로 슬라이더(42개)를 요긴하게 활용했다. 포크볼은 11개.

경기 초반에는 143~134km의 구속이 나온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무서운 탈삼진 쇼를 펼쳤다. 삼진 7개 중 5개를 슬라이더로 잡아냈다. 결정구로 주무기 강속구 보다 볼끝이 꺾이는 슬라이더를 선택했다. 
1회부터 삼진 퍼레이드. 이정후를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 서건창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초이스는 154km 강속구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2회 김하성을 풀카운트에서 슬라이더로 K를 새겼다. 장영석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고종욱을 풀카운트에서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3회에도 김민성을 2스트라이크에서 152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박동원은 풀카운트에서 9구째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주효상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이정후를 2루수 땅볼로 이닝을 마쳤다.
3회까지 삼진 7개를 추가한 소사는 이후에는 아웃카운트를 맞혀 잡았다. 5회 첫 안타와 함께 유일한 실점을 했다. 1사 1,3루에서 주효상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유격수 손주인이 잡을 수 있는 타구였으나 글러브에 살짝 스치고 빠져나갔다. 1사 1,2루에서 이정후를 3루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6~7회를 삼자범퇴, 7회까지 103개를 던진 소사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좌타자 박정음이 대타로 나오자 좌완 진해수로 교체됐다. 
기분좋은 승리를 앞둔 소사는 9회 1사 후 이동현이 역전 만루포를 허용하면서 물거품이 됐다. 탈삼진쇼도 빛이 바랐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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