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었던 문승원(28·SK)이 또 한 번 호투를 선보였다. 자신의 가장 큰 단점이었던 기복까지 잡아가는 모습으로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불펜 방화로 3연승에 실패했다.
문승원은 3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개인 통산 두 번째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달성.
시즌 평균자책점은 4.96이지만, 최근 5경기에서는 29⅔이닝을 던지며 3승1패 평균자책점 3.34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던 문승원이었다. 이날 승리하면 개인 첫 3경기 연속 승리라는 나름대로의 이정표였다. 그간 문승원은 경기마다 기복이 다소 심했다. 당장 시즌 중반까지 연승이 없었다. 한 경기를 잘 던지면, 다음 경기에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곤 했다.
실제 문승원은 직전 2연승이 올 시즌 들어 첫 연승이었다. 그리고 이날도 잘 던지며 점차 완성형 선발로 커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감이 붙은 투구 내용으로 힘을 냈다.
1회와 2회 각각 안타 하나씩을 맞았으나 무난하게 위기를 넘긴 문승원은 1-0으로 앞선 3회 2사 후 아쉽게 동점을 허용했다. 2사 후 박해민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맞았고 김성훈의 좌익수 방면 타구가 라인 살짝 안쪽으로 떨어지며 1점을 허용했다.
다만 타선이 3회 1점을 내 다시 리드를 잡자 4회와 5회를 잘 정리하고 승리투수 요건에 이르렀다. 4회는 삼자범퇴였고, 5회에는 2사 후 최경철 박해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으나 김성훈을 1루 땅볼로 요리했다.
안정감을 유지한 문승원은 추가 타선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마지막 이닝이었던 6회에는 구자욱을 중견수 뜬공으로, 러프를 우익수 뜬공으로, 이승엽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그런 문승원은 2-1로 앞선 7회 서진용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러나 불펜이 9회 문승원의 승리요건을 지키지 못했다. 4-1로 앞서 다소 여유가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박정배가 이승엽 이원석에게 연속 홈런을 맞고 1점차로 쫓겼다. 결국 무사서 박한이, 1사 후 권정웅에게 안타를 맞고 동점 위기에 몰렸다. SK는 채병용 카드를 투입했으나 박해민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고 문승원의 승리가 허무하게 날아갔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