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하반기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V30'가 '월드컵폰'으로 불릴 수 있을까.
LG전자는 31일(한국시각) 오후 4시 독일 베를린 마리팀 호텔에서 'LG V30'를 공개했다. 이 공개행사는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마침 이날 5시간 후인 오후 9시에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운명이 걸린 날이기도 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팀이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는 날이기 때문이다.
만약 한국이 이란을 꺾고 같은 시각 중국에서 벌어지는 중국-우즈베키스탄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이 패하게 되면 한국은 러시아월드컵 본선행이 확정된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위업을 이루게 되는 역사적인 날이 되는 셈이다.
최근 스마트폰은 누리꾼들에 의해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온 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정치적인 이슈가 새롭게 출시된 스마트폰 공개 혹은 출시 시기에 맞물리면서 생겨난 일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8은 한동안 '영장폰' 혹은 '구속폰'이라 불리기도 했다. 갤럭시S8 공개시점인 3월말 당시가 마침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열렸기 때문이다.
앞서 3월 10일 출시된 LG전자의 G6는 일명 '탄핵폰' 혹은 '파면폰'이라 불리며 반짝 주목을 받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을 헌법재판소가 선언한 날 나왔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정치적인 상황이 아니다. 하지만 한국이 월드컵 진출 역사를 새롭게 쓸 경우 이날 출시된 V30는 '월드컵폰'이라는 별칭으로 의미를 부여받을 수 있다.
한 축구팬은 "한국이 이란을 꺾고 우즈베키스탄이 중국에 패하면 역사적인 날이 될 것이다. 이런 날 V30이 공개됐으니 '월드컵폰'이라 불러도 괜찮을 것 같다. V30의 V가 승리를 뜻하는 것이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한 업계 관계자는 "다른 이슈 때문에 스마트폰이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는 것은 반길 일은 아니다. 하지만 정치적인 일이 아닌 좋은 일로 엮인다면 계속 내리막길을 걷던 LG전자로서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오히려 이를 마케팅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이 자칫 패할 경우에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업체로서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V30은 카메라의 장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스마트폰 최초 F1.6 조리개 값과 글라스 소재 렌즈로 더 밝고 선명해진 차세대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다고 강조했다. 독보적인 F값 구현을 위해 표준렌즈를 구성하는 6장의 렌즈 중 빛을 직접 받아들이는 첫 번째 렌즈에 글라스 소재인 ‘크리스탈 클리어 렌즈’를 채택했다. 글라스 렌즈는 DSLR 등 고급 카메라용 렌즈에 주로 사용된다.
여기에 '시네 비디오 모드'를 더해 마치 영화를 찍는 듯 기능을 첨가했다. 시네 비디오 모드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 느낌 그대로 고화질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시네 이펙트(Cine Effect)’와 영화처럼 원하는 지점을 줌 인/아웃해 촬영할 수 있는 ‘포인트줌(Point Zoom)’ 기능으로 구성됐다.
시네 이펙트 기능은 로맨틱 코미디, 멜로, 스릴러 등 15가지 장르의 영상을 영화처럼 찍을 수 있다. 영상 가장자리를 어둡게 해 영화속 한 장면처럼 연출하는 ‘비네트(Vignette)’ 효과도 가능하다. 포인트줌 기능은 전문 촬영감독과 함께 카메라를 조작하는 듯한 색다른 영상 촬영경험을 제공한다. 부드럽게 해당 지점을 중심으로 화면이 줌 인/아웃된다.
이밖에 V30의 ‘전문가 모드’는 전문 사진작가들의 사진을 고르면 작가가 사진을 찍을 때 선택한 조리개 값, 화이트밸런스, 셔터스피드, ISO 등 설정값이 그대로 세팅되는 ‘그래피(Graphy)’ 기능을 탑재했다. 원하는 사진을 고르고 셔터만 누르면 누구나 전문가가 촬영한 듯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V30의 색상은 오로라 블랙, 클라우드 실버, 모로칸 블루, 라벤더 바이올렛 4가지다. 오는 9월 21일 한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128GB의 저장용량을 갖춘 LG V30플러스도 함께 출시된다. /letmeout@osen.co.kr
[사진] LG전자 제공